대규모 인력에 정규직화 영향…윤상직 "경영 효율성 개선 검토 필요"

KT의 인건비가 대규모 인력 등 탓에 최근 4년 6개월간 10조원을 넘어서며 경쟁통신사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에 제출한 통신 3사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KT의 인건비는 10조2천764억원에 달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2조9천188억원에 비해 3.5배 수준이다.

LG유플러스(3조2천472억원)에 비해서도 3.2배에 달한다.

KT의 영업비용 대비 인건비 비중은 13.7%로 SK텔레콤(6%)과 LG유플러스(6.7%)의 2배를 웃돌았다.

KT의 인건비는 2014년 3조1천249억원에서 2015년 1조9천363억원으로 줄었지만 2016년 2조227억원으로 늘었고 작년 2조666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 1조1천259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인건비가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은 데 대해 임직원 수가 2만3천여 명으로 경쟁사의 2~4배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채용 인력이 400~500명으로 타사의 3배가량인 점도 인건비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2014년 8천300여명을 감원한 이후 꾸준히 정규직 수를 늘리고 비정규직 비중을 줄이며 고용환경 개선에 앞장섰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막대한 인건비 탓에 상대적으로 약한 수익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2014년 이후 누적 매출이 77조5천115억원으로 SK텔레콤(56조3천210억원), LG유플러스(51조5천510억원)보다 20조원 이상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인건비와 12조7천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경쟁사에 크게 못 미쳤다.

4년 6개월간 KT의 당기순이익은 2조7천730억원으로 SK텔레콤의 7조6천393억원에 비해 36%에 불과했다.

LG유플러스(3조3천3295억원)에 비해서도 83%에 그쳤다.

국회 과방위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은 "KT가 공익적 통신망 등을 운영하고 있어 인력구조가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인건비가 경쟁사의 3배를 웃돌고 순익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영 효율성 개선을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