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일 올 4분기 은행채 발행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도래하는 은행채 만기는 약 3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당시(24조1000억원)와 비교해 만기 도래액이 6조원 가량 늘어난 상황"이라며 "평년 대비 높아진 4분기 은행채 만기도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은행채 순발행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올해는 2~3분기 선제적인 발행물량이 부족했고 4분기 만기도래액이 큰 수준이라는 점에서 차환발행 물량 규모가 클 전망이고, 공급부담이 다소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규제 강화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신용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기업대출 증가세 역시 은행채 발행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국내 발행시장은 은행채 발행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존재해 왔다고 전했다. 2015년과 2016년 당시 연말께 은행들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이슈로 채권 발행이 급격히 확대되며, 은행채 크레딧 스프레드를 포함해 시중금리 상승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작년의 경우 예외적으로 연초에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 하반기 만기도래 물량도 평년 대비 적어 은행채 발행충격이 제한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현재 시중은행 대부분이 LCR규제비율(100%)을 충족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은행채 발행 유인은 감소했고, 작년 대비 LCR규제로 인한 시중은행들의 발행충격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