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최근 4년간 84%…신세계 72%·롯데 69%
대형백화점 특약매입 비중 70% 넘어… "백화점 갑질 여전"
국내 대형백화점들이 협력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을 때 여전히 재고 부담을 협력업체에 떠넘기는 특약매입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형백화점 3사(현대·신세계·롯데)의 지난해 특약매입 비중은 73%로 조사됐다.

2014년 78%에 달하던 이들 3대 백화점의 특약매입 비중은 2016년 71%로 감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약매입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현대백화점으로, 최근 4년간 평균 84%에 달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72%), 롯데백화점(69%) 순이었다.

특약매입은 협력업체로부터 상품을 외상으로 매입하고 상품판매 후 일정액의 판매수익을 공제한 상품판매대금을 납품업체에 지급하는 거래방식이다.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그대로 반품해 협력업체의 재고 부담을 가중한다는 점에서 대형백화점의 갑질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백화점은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반품할 수 있어 판매부진 등으로 인한 손실이 없다.

이태규 의원은 "매출 상승세인 백화점들이 여전히 재고 부담과 책임을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특약매입 거래를 고수하며 여전한 갑질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 직매입 거래 비중을 늘리는 등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