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차 공개
현대차, 세 번째 고성능 'N' 모델
높이 낮춰 공기저항 최소화
기아차 프로씨드 디자인 매력
유럽 업체도 新모델 '승부수'
푸조, 중형세단 508 왜건형 출시
벤츠, B클래스 3세대 모델 공개
◆현대·기아차, 유럽 공략 박차
현대차는 2일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한 ‘2018 파리모터쇼’에서 i30 패스트백 N과 ‘i30 N N옵션 쇼카’를 세계 무대에 처음으로 올렸다. i30 패스트백 N은 ‘i30 N’ ‘벨로스터 N’에 이어 고성능 브랜드 ‘N’을 단 세 번째 모델이다. 올 연말 유럽 시장에서 본격 판매된다.
기존 i30 N보다 전장(길이)이 120㎜ 늘어났지만, 전고(높이)를 28㎜ 낮춰 공기 저항을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 가솔린 터보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275마력의 힘을 낸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수소전기차 넥쏘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14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기아차는 신형 프로씨드를 내세웠다. 이 차량은 슈팅브레이크 보디 타입의 5도어 모델로 기존 씨드 라인업 모델의 스포티함을 더 과감한 디자인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장 4610㎜, 전폭(너비) 1800㎜, 전고 1422㎜로 기존 씨드 5도어 모델보다 차체가 더 낮고 길다.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대거 갖췄다. 기아차는 신형 프로씨드를 내년 1분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프로씨드 등은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차는 기존 씨드의 고성능 버전인 씨드 GT와 전기차인 e-니로(니로 EV)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85㎞를 달릴 수 있다. ◆유럽 업체들 ‘신차 전쟁’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신차를 선보였다. 자동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미국, 중국과 달리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양산을 앞둔 신차를 대거 내세웠다.
프랑스 완성차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눈에 띄었다. 르노는 카자르 및 트윙고 부분변경 모델을 처음으로 내놨다. 카자르는 2015년 출시된 준중형 SUV로 이번에 디자인과 사양이 대폭 보강됐다. 경차 트윙고는 2014년 이후 4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푸조는 중형 세단인 508의 왜건 버전 508 SW를 공개했다.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인 ‘e-레전드 콘셉트’도 선보였다. 시트로엥은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다. 이 브랜드의 첫 번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2020년 상용화된다.
벤츠는 소형 다목적 차량(MPV) 모델인 B클래스 3세대 모델을 처음 내놨다. SUV 모델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GLE 신형 모델(4세대)도 무대에 올렸다. BMW는 내년 3월 출시될 3시리즈의 7세대 신형 모델과 럭셔리 스포츠 쿠페인 ‘8시리즈 쿠페’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우디는 신형 소형 SUV Q3와 소형 세단 A1 스포트백, 자사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e-트론’을 전시했다.
일본 도요타는 ‘올 뉴 코롤라 투어링 스포츠’를 내놨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뉴 RC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새로 선보였다. 중국 광저우자동차와 베트남 빈패스트도 처음으로 파리 모터쇼에 참가해 자사 차량을 공개했다.
파리=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