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소유권'까지 포기…커지는 숙청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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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진 둘러싼 논란 확산
은퇴선언 후 中정부와 대립각
"정치와 무관" 극구 부인에도
괘씸죄로 퇴출 정황 커져
中 공산당 지도부와 갈등설
"장쩌민계로 찍혀 신변 위협"
은퇴선언 후 中정부와 대립각
"정치와 무관" 극구 부인에도
괘씸죄로 퇴출 정황 커져
中 공산당 지도부와 갈등설
"장쩌민계로 찍혀 신변 위협"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지난달 돌연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회사 소유권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을 넘어 그룹 소유권까지 내놓으면서 마 회장 은퇴를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알리바바를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특수목적법인의 일종인 가변이익실체(VIE: variable interest entities)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VIE는 해당 기업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계약을 통해 그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이다.
중국 기업들은 1990년대 말부터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방법으로 VIE를 활용했다. 중국 정부가 금융, 전자, 통신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외국인의 지분 투자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VIE는 일반적으로 역외 지주회사와 중국 내 법인의 경영권을 행사한다. 중국 내 법인은 주로 사업 허가권과 영업권을 갖고 있고 역외 지주회사가 계약을 통해 사실상 중국 내 법인을 지배하는 구조다. 중국 정부는 VIE 지배 방식이 편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해왔다. 알리바바는 사업 초기에 VIE 방식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였고 마 회장도 VIE 소유권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7월 중국 금융당국에 VIE 소유권 구조를 조정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했고, 당시 마 회장의 VIE 소유권 포기 관련 서류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 측은 “마 회장의 행정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만 설명했다.
마 회장은 54세 생일이던 지난달 10일 공개서한을 통해 “창립 20주년 기념일이자 55세 생일인 내년 9월10일 회장직을 장융 최고경영자(CEO)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은퇴 후에는 교육과 자선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업계에선 마 회장이 알리바바 지분 6.4%를 보유한 주주인 데다 VIE 소유권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퇴하더라도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SCMP는 이날 보도를 통해 “마 회장이 VIE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앞으로 알리바바가 중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다만 알리바바 주식은 그대로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행사 없이 재산적 가치만 지닌 주식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SCMP 보도가 나온 뒤 마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 회장 측은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 안팎에선 정부에 밉보여 어쩔 수 없이 퇴진하는 것이란 시각이 많다. 마 회장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뒤 “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일만 해야 한다”고 작심하고 비판해 주목받았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마 회장이 중국 공산당과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괘씸죄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 회장은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는 달리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맡지 않았다.
알리바바가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보도를 해온 홍콩 SCMP를 2015년 인수한 소유주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SCMP는 대주주가 알리바바로 바뀐 뒤에도 논조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또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 지분도 갖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마 회장을 경계해 퇴진을 종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콩과 대만 언론에선 마 회장이 공산당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신변에 위협을 느껴 불가피하게 경영 퇴진 및 소유권 포기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집권 뒤 부패 척결을 앞세워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 장쩌민 전 공산당 총서기 인맥을 숙청했다. 그런데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의 주주에 장쩌민계 인사가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은 장쩌민계열로 분류되기도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알리바바를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특수목적법인의 일종인 가변이익실체(VIE: variable interest entities)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VIE는 해당 기업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계약을 통해 그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이다.
중국 기업들은 1990년대 말부터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방법으로 VIE를 활용했다. 중국 정부가 금융, 전자, 통신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외국인의 지분 투자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VIE는 일반적으로 역외 지주회사와 중국 내 법인의 경영권을 행사한다. 중국 내 법인은 주로 사업 허가권과 영업권을 갖고 있고 역외 지주회사가 계약을 통해 사실상 중국 내 법인을 지배하는 구조다. 중국 정부는 VIE 지배 방식이 편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해왔다. 알리바바는 사업 초기에 VIE 방식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였고 마 회장도 VIE 소유권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7월 중국 금융당국에 VIE 소유권 구조를 조정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했고, 당시 마 회장의 VIE 소유권 포기 관련 서류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 측은 “마 회장의 행정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만 설명했다.
마 회장은 54세 생일이던 지난달 10일 공개서한을 통해 “창립 20주년 기념일이자 55세 생일인 내년 9월10일 회장직을 장융 최고경영자(CEO)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은퇴 후에는 교육과 자선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업계에선 마 회장이 알리바바 지분 6.4%를 보유한 주주인 데다 VIE 소유권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퇴하더라도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SCMP는 이날 보도를 통해 “마 회장이 VIE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앞으로 알리바바가 중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다만 알리바바 주식은 그대로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행사 없이 재산적 가치만 지닌 주식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SCMP 보도가 나온 뒤 마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 회장 측은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 안팎에선 정부에 밉보여 어쩔 수 없이 퇴진하는 것이란 시각이 많다. 마 회장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뒤 “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일만 해야 한다”고 작심하고 비판해 주목받았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마 회장이 중국 공산당과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괘씸죄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 회장은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는 달리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맡지 않았다.
알리바바가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보도를 해온 홍콩 SCMP를 2015년 인수한 소유주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SCMP는 대주주가 알리바바로 바뀐 뒤에도 논조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또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 지분도 갖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마 회장을 경계해 퇴진을 종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콩과 대만 언론에선 마 회장이 공산당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신변에 위협을 느껴 불가피하게 경영 퇴진 및 소유권 포기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집권 뒤 부패 척결을 앞세워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 장쩌민 전 공산당 총서기 인맥을 숙청했다. 그런데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의 주주에 장쩌민계 인사가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은 장쩌민계열로 분류되기도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