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선출되고 새 총리가 지명되면서 이라크가 지난 5월 총선 이후 약 5개월에 걸친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라크 의회는 2일(현지시간) 쿠르드계 중도성향 정치인 바르함 살리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살리 대통령은 신임 총리로 시아파인 아델 압둘 마디를 지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쿠르드 애국동맹(PUK) 소속인 살리는 이날 의회 투표에서 219표를 획득, 22표를 얻는 데 그친 푸아드 후세인을 눌렀다.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는 통상 의회 의장은 수니파, 실권을 쥔 총리는 시아파, 명목상의 국가 정상인 대통령은 쿠르드계가 각각 맡는다.

살리 대통령은 쿠르드 독립에 관해 유연한 입장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의원 다수가 선호한 후보였다. 총리로 지명된 마디는 부통령과 석유장관, 재무장관을 지냈다. 앞으로 30일간 내각을 구성하고 이를 의회에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마디는 4년에 걸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른 이라크를 재건하고 민족 및 종파간 긴장을 해소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이라크는 지난 5월 총선을 치른 뒤 부정선거 논란으로 그동안 새 내각을 구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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