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마시멜로' 참을 수 없다면… 노후대비 연금 꼭 들어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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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65> 가까운 미래, 먼 미래
현재이익 집착해 미래 포기
자기통제 못하는 사람 많아
연금·보험·부동산 같은
비유동성 자산 비중 늘려야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65> 가까운 미래, 먼 미래
현재이익 집착해 미래 포기
자기통제 못하는 사람 많아
연금·보험·부동산 같은
비유동성 자산 비중 늘려야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미래는 앞으로 올 때, 즉 앞날을 의미한다. 가깝게는 내일이나 다음달일 수도 있고, 멀게는 내년 또는 수십년 후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를 구분해 사람의 선택이 달라지는지를 설명했다. 가까운 미래 상황에선 ‘오늘 사과 한 개’(a)와 ‘내일 사과 두 개’(b) 중에서 선택해야 하고, 먼 미래 상황에선 ‘1년 후 사과 한 개’(c)와 ‘1년 1일 후 사과 두 개’(d) 중에서 골라야 한다.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 모두 하루 차이로 사과 한 개가 두 개가 되는 것은 같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가까운 미래에서 a를 선택했다면 먼 미래에선 c를 고르고, b를 선택했다면 d를 고를 것으로 예상된다.

쌍곡선형 할인 성향이 강한 사람은 자기통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한다. 마시멜로 실험에서처럼 참을성과 자제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작은 이익에 집착해 미래의 큰 이익을 포기한다. 재무설계와 관련해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 쌍곡선형 할인 성향의 사람들도 보유한 자산이 종류별로 유동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모든 유동자산을 즉각적으로 소비하더라도 연금, 보험, 부동산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은 바로 소비하기 어렵다. 그 덕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현재 소비를 위해 미래 큰 이익을 포기하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해 연금에 들어 비유동자산을 만들수록 쌍곡선형 할인 성향의 단점을 이겨내기 쉬워진다.


가까운 미래는 사소한 것(주변 속성)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데 비해 먼 미래는 본질적인 것(중심 속성)을 중시한다. 먼 미래를 위한 연금 상품 가입 문제는 노후 대비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인가라는 본질적인 점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