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0월 1일 출범 목표…이문열 등 고사에 4일 발족도 불투명
'12월 말 당협 정비 완료' 목표도 차질 우려


자유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주도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출범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당은 당초 10월 1일 자로 당협위원장 전원을 일괄 사퇴시키고 곧바로 조강특위를 발족해 당협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3일 현재까지 조강특위 구성을 마치지 못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위원 7명으로 구성되는 조강특위에는 당연직인 김용태 사무총장(위원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 외부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등 4명의 참여만이 확정된 상태다.

나머지 외부 위원 3명은 전 변호사가 전권을 갖고 발탁하기로 했지만, 접촉한 인사 중 일부가 고사하는 바람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분 가운데 고사하는 분이 있어 오늘 중으로는 선임이 어려울 것 같다"며 "서두르는 것보다 좋은 분을 모시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수를 걱정하는 분들도 막상 일을 맡아달라고 하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위원 구성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은 소설가 이문열씨와 이진곤 전 당 윤리위원장, 이영애 전 판사 등이다.

이문열 작가는 통화에서 "지인을 통해 위원을 맡아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제가 자신 있는 일도 아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 완곡하게 '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곤 전 윤리위원장은 "연락이 온다면 그때 고민해보고 결정할 생각"이라며 "현재로선 어느 쪽으로도 마음이 기울어있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위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2월 말 완료'를 목표로 한 당협 교체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강특위가 구성되면 현지 실태 조사 등을 거쳐 전임 당협위원장을 재선임하거나 교체할 당협을 구분하고, 교체 당협의 경우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당은 내년 2월 전당대회 개최를 기준점으로 삼아 당협 정비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국당은 조강특위 운영 과정에서 외부 위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직을 수락하는 전제조건으로 외부 위원 선임의 전권과 당 소속 위원들의 표결 참여 배제 등을 요구했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위원장도 지난 1일 비대위 회의에서 "공정성을 담보하는 방법은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있고 객관적인 분들을 모셔서 전례 없는 권한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당 관계자는 "조강특위 구성과 관련한 내용이 당헌·당규에 있으니 회의 참여까지 안 할 수는 없다"며 "단순한 들러리가 아니라 외부 인사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 존중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 조강특위 출범은 언제…외부위원 인선 난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