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상승로켓' 올라탄 은행株…3분기 好실적·금리인상 기대·배당 매력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서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1100원(1.98%) 내린 5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을 받긴 했지만 지난달 중순(9월16일) 이후 6.65% 올랐다. 3분기 실적 기대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95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연속 9000억원대 순이익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보증금, 기업, 중소기업대출이 골고루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뿐 아니다. 하나금융지주(9월16일 이후 주가상승률, 5.80%), 신한지주(6.08%) 등도 상승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7개 은행주의 3분기 추정 순이익 합계는 3조7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6% 늘어났다.

시중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역시 은행주엔 호재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역전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연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오르지 않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은행주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이 9.0%를 넘는데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5.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52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배당 수익률 상승에 따른 투자 매력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1%였던 은행주 평균 배당수익률은 올해 3.6%로 높아질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후 외국인은 우리은행(110억원), JB금융지주(2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KB금융(615억원), 신한지주(532억원), 하나금융지주(415억원), 우리은행(134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