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가 도시가스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를 국내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기로 하고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최근 글랜우드PE를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GS에너지가 보유한 이들 회사의 지분 각 100%로 이르면 연내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금액은 약 6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본지 9월6일자 A15면 참조

GS에너지는 친환경 복합발전소와 해외 자원 개발 등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 상반기부터 도시가스 자회사 매각에 돌입했다. 라자드코리아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자를 물색한 결과 글랜우드PE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을 전원 승계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는 각각 광주광역시와 전남 일부 지역, 경북 경주시와 영천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역별 독점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독점 사업이기 때문에 경쟁자가 없고, 배관 교체 등 추가 투자 부담이 적어 PEF들이 운영하기 좋은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랜우드PE는 해마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도시가스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경쟁자에 비해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도시가스 안전 제어’ 등의 신사업에 진출해 실적을 향상시킨다는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랜우드PE는 과거에도 주방가전 전문업체였던 동양매직을 인수한 뒤 렌털사업 확장, IoT 기술을 적용한 주방 가전 제품 등을 내놓으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거래금액 약 6000억원은 지난해 동종 업체인 경남에너지의 매각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호주계 인프라 펀드인 프로스타캐피털은 지난해 경남 창원 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 경남에너지 지분 97.08%를 기존 대주주인 상원컴트루로부터 약 5500억원에 사들였다.

글랜우드PE는 최근 조성한 4537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두 회사를 인수한다. 이 펀드에 출자한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에 공동 투자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 중 일부는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 등으로부터 인수금융 형태로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