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야구 대표팀 논란이 중심에 있었던 오지환(LG 트윈스)에 대해 언급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 회관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 논란에 휩싸인 선동렬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선 감독은 "아시안게임 참가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당일에 3시간 정도 회의를 가졌다. 백업 멤버를 두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스트 멤버 9명을 먼저 선발하자고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결정했다. 그래서 내야수 베스트로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안치홍(KIA 타이거즈) 최정(SK 와이번스)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을 뽑았다. 그리고 베스트 멤버의 뒤를 받치는 멤버를 누구를 뽑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그러면서 "개인 성적이 어느 정도로는 받쳐줘야 한다고 봤다. 1루수의 경우 김현수(LG)가 외야도 겸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 2루수와 3루수 백업에서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2루수 백업 멤버로 박민우(NC 다이노스)와 최주환(두산)을, 3루수에는 허경민(두산)을 두고 저울질했다.

그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으로는 허경민(두산 베어스)을 가장 좋게 봤다. 그러나 허경민은 대표팀 최종 선발 당시 허리가 안좋았다. 또한 자카르타 현지 날씨도 고려해야 했다. 체력적인 면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선 감독은 "3루수 자리에 구멍이 났을 때 김하성이 그 자리로 올 수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유격수 백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해당 포지션(유격수)에 특화된 선수가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오지환은 대표팀 명단 발표 시기에 유격수 기록지표가 2위였다"고 말하며 '오지환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앞서 선동렬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돼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올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지휘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선동렬 감독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명목으로 아마추어 선수없이 전원 프로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목표했던 금메달을 땄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어 엔트리 선발 방식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미필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된다. 몇몇 선수들이 이를 바라고 입대를 미뤄왔고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져 '청탁 의혹'까지 나왔다. 한 시민단체는 선동렬 감독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신고하기도 했다.

한편 선 감독은 오는 10일 국정감사 증인석에 선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지난 2일 오전 선동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조경태 자유한국당, 김수민 바른미래당 위원 등 문체위 위원 세 명이 선 감독을 호출해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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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naver.com/v/4187570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4일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4일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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