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000호 나왔다···김홍도가 그린 ‘삼공불환도’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56년만

단원 김홍도가 57세 때인 1801년(순조 1년) 그린 8폭 병풍이 2000번째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를 보물 제2000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삼공불환도‘는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해 만든 4점의 병풍 중 하나다. ’삼공불환‘이란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송나라 시인 대복고(戴復古)의 시 ‘조대(釣臺)’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인물, 산수 등 여러 분야에 두루 뛰어났던 김홍도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말년의 역작이다.

보물 지정번호는 해당 문화재의 보존 관리를 위한 번호일 뿐 그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46만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2000건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정부는 1962년 12월 서울 숭례문(국보 제1호) 등 116건을 국보로, 1963년 1월 서울 흥인지문(보물 제1호) 등 423건을 보물로 일괄 지정한 이후 현재까지 총 336건의 국보와 총 2132건의 보물을 지정했다. 동일 판본에서 인출한 서책 등의 경우 부번(딸린 번호)로 지정하기 때문에 실제 지정 건수는 지정번호보다 많다.

’삼공불환도‘와 함께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은 보물 제1998호로,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보물제 1999호로, ’자치통감 권 129~132‘는 보물 제1281-6호로 지정됐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