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문제점 1만개라도 전부 개선할 것"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마트폰을 하나씩 뜯어보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V40 씽큐(ThinQ) 발표회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카메라 기능에 역량을 집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V40 씽큐는 세계 최초로 후면 3개, 전면 2개 총 5개 카메라를 탑재해 주목받았다. 황 본부장은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87% 이상이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객들이 자신의 삶을 기록해 공유하려면 다양한 화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황 본부장은 “많은 고객에게 지금까지도 불신이 남아있다”며 “문제점이 1000개, 1만 개라도 전부 개선해 고객에게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이 남긴 댓글을 하루에도 수천 개씩 10만 개 이상 들여다봤다는 설명이다.

그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추락할 곳이 없다는 말도 듣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제품 트렌드와 기호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더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쓸 수 있는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5G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회사가 LG전자를 포함해 2~3곳밖에 없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이 작동하면 사업적 측면에서도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 본부장은 폴더블폰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화면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나올 수 있는 여러 문제 해결에 대해 협력사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무리하게 내놓기보단 고객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제대로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선 “하루아침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없다”면서도 “분기별 실적이 일정하게 가고 있고 손익이 적은 폭이지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후년께 턴어라운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