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18 넥스트콘텐츠페어’에서 어린이들이 지역 공공 캐릭터들과 어울려 즐겁게 놀고 있다.
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18 넥스트콘텐츠페어’에서 어린이들이 지역 공공 캐릭터들과 어울려 즐겁게 놀고 있다.
‘지역 및 공공기관 캐릭터 활성화’를 화두로 내건 ‘2018 넥스트콘텐츠페어’가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벡스코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는 우수 지역 애니메이션·캐릭터·게임 및 융·복합 콘텐츠, 가상현실(VR) 등 5G 시대를 선도할 특화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았다. 138곳의 국내 참여 기업, 22개국 85개사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 자리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 520여 개 지역 및 공공 캐릭터 중 본선에 진출한 16개 캐릭터와 일본 유명 유루캬라(지역·공공 캐릭터를 통칭하는 말) 5개, 기타 캐릭터 10개 등 약 30개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날 행사장에선 전국 지역 및 공공기관의 주요 캐릭터를 모은 ‘캐릭터 놀이터’가 주목받았다. 지리산국립공원의 ‘반달’, 고양시의 ‘고양 고양이’, 울산 ‘큰애기’, 공주시청 ‘고마곰’,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포이’ 등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김일 콘텐츠진흥원 지역콘텐츠진흥단장은 “연간 1조원 매출을 올리는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곰 캐릭터)을 벤치마킹하는 게 목표”라며 “대규모 자본을 쏟아부은 중앙의 캐릭터를 뛰어넘는 지역 및 공공 캐릭터를 키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관람객의 관심을 끈 신기술 분야는 가상현실(VR) 콘텐츠였다. VR 영화 ‘기억을 만나다’, 각종 스포츠 VR 게임, 음악 리듬에 맞춰 적의 공격을 깨부수는 리듬액션 게임, 강촌 레일바이크를 옮겨온 VR 게임 등이다. 한 청소년 관람객은 “강촌 레일바이크를 실내에서 VR 게임으로 실감나게 즐겼다”며 “신나고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날 VR 게임 콘텐츠를 개발한 여러 업체와 상담한 스티븐 추 대만 루미노스 상무는 “한국 VR 콘텐츠 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상담했다”고 했다. 네덜란드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사인 도룩에케 창업자 에케 씨는 “AR 콘텐츠를 공동 제작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식재산 출원과 사례 발표회가 열린 데 이어 ‘당신이 알지 못했던 스토리텔링의 속이야기’(5일), ‘콘텐츠 투자 전략 강연’(6일) 등 콘텐츠 산업 관련 간담회가 잇달아 개최된다. 유명 크리에이터의 방송 시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자목련 필 무렵’(문진영 작가) 등 우수 스토리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부산=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