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원유 수입 중단…에너지벨트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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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출하 끊겨
파국 치닫는 통상전쟁
對美 M&A도 올 55% 감소
파국 치닫는 통상전쟁
對美 M&A도 올 55% 감소
중국이 지난달부터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국 원유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은 아니지만, 미·중 통상전쟁 탓에 미 정유업계가 된서리를 맞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유 해운업체 자오상쥐에너지운수(CMES)의 셰춘린 대표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해운포럼에서 현재 미국산 원유의 대(對)중국 출하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업체 중 한 곳인데 사업이 이제는 전면 중단됐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이콘 자료에서도 올 9월 미국산 원유의 중국 수출이 완전히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부터 중국에 원유를 수출한 미국은 지난 2년간 수출 물량을 빠르게 늘렸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은 하루 평균 33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다.
중국 정부는 당초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지만 실행 단계에서 원유는 제외했다. 그만큼 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상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중요한 수출품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여 키우고 있는 에너지 부문에서 미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유업체들은 원유 수입처를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 발빠르게 옮기고 있다. 지난달 중국이 서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원유는 하루 평균 171만 배럴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선 러시아와의 원유 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원유 수입을 확대하겠다며 위안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중 통상전쟁 격화로 중국의 대미국 직접투자는 급감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조사업체인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M&A 규모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59억달러보다 55% 줄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 동기(344억달러)에 비해선 92%나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인한 미국 정부의 투자규제 강화와 위안화 가치 급락에 따른 차이나머니의 미국 기업 인수 여건 악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정부는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미국 최대 송금업체 머니그램을 인수하려던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을 비롯해 하이난항공(HNA)그룹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인수, 시노IC캐피털의 미국 반도체 업체 엑세라 인수 등을 불허했다.
브룩 실버스 케이위안캐피털 이사는 “중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고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에 자본을 덜 투입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무역 관련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이런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유 해운업체 자오상쥐에너지운수(CMES)의 셰춘린 대표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해운포럼에서 현재 미국산 원유의 대(對)중국 출하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업체 중 한 곳인데 사업이 이제는 전면 중단됐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이콘 자료에서도 올 9월 미국산 원유의 중국 수출이 완전히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부터 중국에 원유를 수출한 미국은 지난 2년간 수출 물량을 빠르게 늘렸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은 하루 평균 33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다.
중국 정부는 당초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지만 실행 단계에서 원유는 제외했다. 그만큼 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상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중요한 수출품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여 키우고 있는 에너지 부문에서 미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유업체들은 원유 수입처를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 발빠르게 옮기고 있다. 지난달 중국이 서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원유는 하루 평균 171만 배럴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선 러시아와의 원유 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원유 수입을 확대하겠다며 위안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중 통상전쟁 격화로 중국의 대미국 직접투자는 급감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조사업체인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M&A 규모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59억달러보다 55% 줄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 동기(344억달러)에 비해선 92%나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인한 미국 정부의 투자규제 강화와 위안화 가치 급락에 따른 차이나머니의 미국 기업 인수 여건 악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정부는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미국 최대 송금업체 머니그램을 인수하려던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을 비롯해 하이난항공(HNA)그룹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인수, 시노IC캐피털의 미국 반도체 업체 엑세라 인수 등을 불허했다.
브룩 실버스 케이위안캐피털 이사는 “중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고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에 자본을 덜 투입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무역 관련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이런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