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재 바이앤어스 대표 "환자들의 집단지성으로 '좋은 의사' 찾아요"
“기존 의사 검색 앱(응용프로그램)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우리 앱은 이용자들의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하는 양방향 앱입니다.”

헬스케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체 바이앤어스의 김수재 대표(사진)는 “여러 업체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가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들에게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2011년 병원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14년부터 3년간 케어랩스에서 헬스케어사업본부장으로 일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왔다. 그러나 기존 방식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데 한계를 느꼈다. 그는 “기존 앱은 정보 업데이트가 늦고 소비자 후기도 거의 광고 수준이라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위키백과처럼 소비자가 직접 의사 정보를 수정하고 추가하면서 좋은 데이터를 쌓아 가는 모델이 최선”이라고 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3월 의사 검색 앱 ‘찾았닥’을 내놨다. 의사가 앱에 등록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의사가 직접 등록하거나 소비자가 등록하면 된다. 김 대표는 “소비자가 입력하는 정보를 뼈대로 하고 의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덧붙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찾았닥 앱에 등록한 의사는 3500여 명, 업데이트 정보는 8000여 건이다. 월 방문자는 약 1만 명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추가하는 정보의 질이다. 진료를 받지 않았음에도 보상을 받기 위해 거짓 정보를 제공할 위험이 있다. 김 대표는 “소비자가 후기를 작성하려면 의료기관에서 찍은 사진, 영수증 등을 첨부해야 한다”며 “앞으로 QR코드 등을 활용해 작성자가 실제로 병원에 다녀왔는지 엄격히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는 의사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물론 자기가 진료받으면서 느낀 것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의사 정보를 갱신하면 기프티콘을 받는다. 그는 “소비자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보상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추후 병의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앤어스는 미국의 ‘작닥(ZOC DOC)’을 벤치마킹했다. 2007년 설립된 작닥의 기업 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그는 “좋은 의사를 찾으려는 수요는 한국도 마찬가지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