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시작…'3대 키워드'는 (1) 이익증가율 (2) 고유가 수혜주 (3) 업황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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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익 증가율 두드러진 신세계인터·삼성전기·대우조선 등 주목
(2) 유가급등에 실적 추정치 늘어난 에쓰오일·SK이노베이션·GS 유망
(3) 영원무역·화승인더스트리·태평양물산…美 수출 증가하는 의류 ODM업체 관심
(2) 유가급등에 실적 추정치 늘어난 에쓰오일·SK이노베이션·GS 유망
(3) 영원무역·화승인더스트리·태평양물산…美 수출 증가하는 의류 ODM업체 관심
5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실적) 시즌’이 펼쳐진다. 증권가에선 지난해와 같은 실적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3분기 40%를 넘은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는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과 관련해 오를 만한 요인이 있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어닝 시즌 3대 투자 키워드’로 △이익 증가율이 높은 종목 △고유가 수혜주 △업황 개선주를 꼽았다.
◆이익 증가율이 남다른 종목은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3조6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익 증가율은 대폭 줄었다. 지난해(46.4%)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발표 실적은 추정치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영업이익과 증권사 컨센서스 간 괴리율(5년간 평균)을 반영한 3분기 영업이익은 50조9000억원이다. 이대로라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1%대로 떨어진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0.8% 줄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는 추세여서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기업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전기, 삼성SDI, 웹젠, 에스엠 등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1.9%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디비치 등 기존 브랜드가 선전하는 가운데 자회사(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지난 8월부터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는 에르메스퍼퓸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플랫폼을 확보한 상황에서 해외 인기 브랜드를 도입해 운영하는 방식은 수익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230.5%), 삼성전기(194.6%) 등 정보기술(IT) 부품주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들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고점 논란, 경쟁사 증설 등으로 삼성전기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며 “중장기 공급이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메이드(815.1%), 웹젠(225.1%), NHN엔터테인먼트(189.4%), 에스엠(187.8%), 제이콘텐트리(120.3%)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높은 종목이다.
◆고유가 수혜주를 찾아라
정유, 액화천연가스(LNG) 업종 등 유가 상승기에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74.3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배럴당 40달러대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급감한 가운데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지 않고 있고, 북반구가 동절기로 접어들어 계절적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다음달 미국이 이란 제재를 시작하면 유가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고유가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27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1% 증가했다. 에쓰오일(2.1%), GS(1.5%) 등도 늘었다. 같은 기간 상장사 전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0.47% 감소했다.
◆업황 개선주에도 주목을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영원무역, 화승인더스트리, 태평양물산 등은 업황이 개선 중인 종목으로 꼽힌다. 2015년 정점을 찍고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ODM업체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소비가 늘면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 의류수입액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신발 수입도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ODM업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달러 강세)도 호재로 꼽힌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일단락되면서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3분기부터 성수기에 진입해 수요도 꾸준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장기간 구조조정을 거친 조선주도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의 수주와 수주 잔액이 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해양플랜트 부문 역시 최악의 상황이 끝나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이익 증가율이 남다른 종목은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3조6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익 증가율은 대폭 줄었다. 지난해(46.4%)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발표 실적은 추정치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영업이익과 증권사 컨센서스 간 괴리율(5년간 평균)을 반영한 3분기 영업이익은 50조9000억원이다. 이대로라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1%대로 떨어진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0.8% 줄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는 추세여서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기업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전기, 삼성SDI, 웹젠, 에스엠 등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1.9%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디비치 등 기존 브랜드가 선전하는 가운데 자회사(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지난 8월부터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는 에르메스퍼퓸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플랫폼을 확보한 상황에서 해외 인기 브랜드를 도입해 운영하는 방식은 수익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230.5%), 삼성전기(194.6%) 등 정보기술(IT) 부품주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들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고점 논란, 경쟁사 증설 등으로 삼성전기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며 “중장기 공급이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메이드(815.1%), 웹젠(225.1%), NHN엔터테인먼트(189.4%), 에스엠(187.8%), 제이콘텐트리(120.3%)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높은 종목이다.
◆고유가 수혜주를 찾아라
정유, 액화천연가스(LNG) 업종 등 유가 상승기에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74.3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배럴당 40달러대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급감한 가운데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지 않고 있고, 북반구가 동절기로 접어들어 계절적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다음달 미국이 이란 제재를 시작하면 유가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고유가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27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1% 증가했다. 에쓰오일(2.1%), GS(1.5%) 등도 늘었다. 같은 기간 상장사 전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0.47% 감소했다.
◆업황 개선주에도 주목을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영원무역, 화승인더스트리, 태평양물산 등은 업황이 개선 중인 종목으로 꼽힌다. 2015년 정점을 찍고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ODM업체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소비가 늘면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 의류수입액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신발 수입도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ODM업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달러 강세)도 호재로 꼽힌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일단락되면서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3분기부터 성수기에 진입해 수요도 꾸준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장기간 구조조정을 거친 조선주도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의 수주와 수주 잔액이 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해양플랜트 부문 역시 최악의 상황이 끝나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