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3000억원어치의 부실채권(NPL)을 연내 매각하기로 했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원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은 대출채권이다. 연말을 앞두고 경영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發 3000억원 부실채권 큰 장 선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자문사를 오는 19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 부실채권은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일반담보부채권과 회생채권이다. 매각 규모는 대출원금 기준으로 약 3000억원이다.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산업은행 부실채권(3300억원어치) 정리와 함께 규모 기준으로 올해 손꼽히는 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은행은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나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업은행도 2018년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연내에 부실채권 매각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1.36%다.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1%포인트 올랐다. 산업은행(3.28%)보다는 낮지만 시중은행 평균(0.55%)은 물론 일반은행 평균치(0.61%)보다 높다. 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6월 말 기준 4조원으로 3월 말(4조1000억원)에 비해 1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 비율이 일반은행과 비교해 높은 만큼 부실채권 매각 규모도 크다. 기업은행은 작년 한 해 원금 기준으로 1조4182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NPL 투자자에게 1조371억원가량을 받고 처분했다. 지난해 은행권 가운데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가장 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