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이 1년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석 달 동안 주가가 2배 넘게 뛰었다.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옥션은 4일 코스닥시장에서 950원(6.17%) 오른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7월 초 7000원 초반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K아트 붐…서울옥션, 1년 최고가 연일 갈아치워
이 기간 외국인이 155만 주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도 30만 주 가까이 사들였다. 국민연금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각각 서울옥션 지분을 5% 이상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올 들어 글로벌 미술품 경기가 좋아지고 한국 미술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외 ‘큰손’들이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열린 ‘26회 홍콩 미술품 경매’에서 낙찰률은 83%(160억원)에 달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3회의 홍콩경매가 모두 낙찰률 80% 이상을 달성할 만큼 글로벌 미술 시장의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 미술품 시장 규모는 2015년 1881억원으로 전년보다 93% 급성장했다. 당시 서울옥션 주가는 2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듬해 시장 규모가 위축되면서 서울옥션 주가도 내리막을 탔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서울옥션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357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2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김재윤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말 홍콩 경매와 12월 20주년 기념 경매까지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