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북·중·러 3자 협의…북미협상 영향 주목
北통신, 최선희 중·러 방문 보도…"북중러 3자 협상 참석"
북핵 문제와 북미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4일 북·중·러 간 3자 협상을 위해 출국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선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외무성 대표단이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되는 조중(북중)쌍무협상과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조로(북러) 쌍무협상, 조중로(북중러) 3자 협상에 참가하기 위하여 4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최 부상은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평양발 베이징행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북한 대사관 측 영접을 받아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7일 방북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양자 협의 및 북·중·러 3자 협의에 나서면서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올해 한반도 정세가 협상 국면으로 전환된 이후 북·중·러 3자 협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어서 북·중·러가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달 의장을 맡은 사차 로렌티 볼리비아 유엔대사가 대북제재에 관한 예외조치 검토 가능성을 밝혔다고 NHK가 이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최 부상이 중국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평양으로 복귀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처음으로 대면할지도 관심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10일 임명된 이후 이번에 처음 방북하는 것으로, 최 부상의 '협상 카운터파트'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