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천장 뚫린 미 금리? 11월 중간선거 이후 폭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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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가 천장이 뚫린 듯 치솟았습니다. 1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7년래 최고까지 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언급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11월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할 경우 4%도 뚫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3.056%에서 이날 3.159%로 올랐습니다. 하루에 10bp가 넘게 뛰었습니다. 30년물 국채도 전날 3.206%이던 금리가 3.315%가 됐습니다.
둘 다 2016년 11월 9일 이후 하루 최대 수익률 상승 폭을 기록했구요. 금리 수준으로 보면 10년물은 2011년 이후, 30년물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날 금리 상승은 여러 요인이 겹쳤습니다. 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①이탈리아 정부가 전날 유럽연합(EU)의 압력을 받아들여 2021년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이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매수세가 줄어드는 요인이 됐습니다.
②미 경제 지표가 깜짝 놀랄만큼 좋게 나왔습니다. 이날 아침 발표된 미국 9월 민간고용이 예상치 18만5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23만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1년래 최고치인 61.6로 발표됐습니다. 지표 호조에 따라 3분기와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③지난달 26일 FOMC 이후 연일 "미국 경제가 특별한 순간이다. 희귀할 정도"라고 말해온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오후 미국 경제가 "놀라울 만큼 긍정적"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기준금리를 중립적 수준을 향해 점진적으로 올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기 팽창이 상당히 더 지속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무한정 이어질 수도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④미 국채 수요/공급 균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하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증가한 769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통적 투자자들인 일본, 유럽의 보험사 등 해외 투자자 수요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최근 미 Fed의 긴축 정책 속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최근 달러 스왑비용, 즉 채권을 살 때 환헤지를 하는 비용이 급등한데 따른 겁니다. 최근 3개월 헤지 비용은 연율로 계산해 엔/달러는 47bp에서 318bp까지 뛰었고, 유로/달러는 23bp에서 323bp로 치솟았습니다.
일본과 유럽 투자자들이 헤지를 한 뒤 투자하면 3% 초반 금리로는 오히려 손해가 나는 상황입니다. 미 국채를 사느니 금리는 얼마 하지 않지만 자국 국채를 사는 게 수익이 더 좋은 겁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날 "유로존과 일본 투자자들이 헤지 코스트 때문에 시장에서 다 물러갔다"고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는 "해외 투자 수요가 없어 채권 값은 더 떨어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⑤일부에선 아마존의 최저임금 인상 소식도 들었습니다.
직원 57만5000명의 아마존이 올리면서 직원 100만명을 넘는 월마트 등 미국내 다른등 유통업체들도 모두 최저임금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이는 임금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⑥여섯번째 이유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설득력이 있습니다.
한달여 남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양원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공화당이 양원에서 다수당을 지켜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성시대가 열립니다. 지금까지는 폴 라이언, 제프 플레이크, 밥 코커 등 '맘에 안드는' 공화당 내 의원들도 많았지만, 이번에 승리하면 모두 트럼프 자신이 승인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되면 제2, 제3의 감세와 함께 재정 부양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국채는 쏟아지고 미국 경제는 좀 더 날라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월가 채권 전문가는 "그런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금리가 4~5%도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월스트리트에서는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언급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11월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할 경우 4%도 뚫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3.056%에서 이날 3.159%로 올랐습니다. 하루에 10bp가 넘게 뛰었습니다. 30년물 국채도 전날 3.206%이던 금리가 3.315%가 됐습니다.
둘 다 2016년 11월 9일 이후 하루 최대 수익률 상승 폭을 기록했구요. 금리 수준으로 보면 10년물은 2011년 이후, 30년물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날 금리 상승은 여러 요인이 겹쳤습니다. 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①이탈리아 정부가 전날 유럽연합(EU)의 압력을 받아들여 2021년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이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매수세가 줄어드는 요인이 됐습니다.
②미 경제 지표가 깜짝 놀랄만큼 좋게 나왔습니다. 이날 아침 발표된 미국 9월 민간고용이 예상치 18만5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23만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1년래 최고치인 61.6로 발표됐습니다. 지표 호조에 따라 3분기와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③지난달 26일 FOMC 이후 연일 "미국 경제가 특별한 순간이다. 희귀할 정도"라고 말해온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오후 미국 경제가 "놀라울 만큼 긍정적"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기준금리를 중립적 수준을 향해 점진적으로 올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기 팽창이 상당히 더 지속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무한정 이어질 수도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④미 국채 수요/공급 균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하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증가한 769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통적 투자자들인 일본, 유럽의 보험사 등 해외 투자자 수요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최근 미 Fed의 긴축 정책 속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최근 달러 스왑비용, 즉 채권을 살 때 환헤지를 하는 비용이 급등한데 따른 겁니다. 최근 3개월 헤지 비용은 연율로 계산해 엔/달러는 47bp에서 318bp까지 뛰었고, 유로/달러는 23bp에서 323bp로 치솟았습니다.
일본과 유럽 투자자들이 헤지를 한 뒤 투자하면 3% 초반 금리로는 오히려 손해가 나는 상황입니다. 미 국채를 사느니 금리는 얼마 하지 않지만 자국 국채를 사는 게 수익이 더 좋은 겁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날 "유로존과 일본 투자자들이 헤지 코스트 때문에 시장에서 다 물러갔다"고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는 "해외 투자 수요가 없어 채권 값은 더 떨어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⑤일부에선 아마존의 최저임금 인상 소식도 들었습니다.
직원 57만5000명의 아마존이 올리면서 직원 100만명을 넘는 월마트 등 미국내 다른등 유통업체들도 모두 최저임금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이는 임금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⑥여섯번째 이유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설득력이 있습니다.
한달여 남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양원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공화당이 양원에서 다수당을 지켜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성시대가 열립니다. 지금까지는 폴 라이언, 제프 플레이크, 밥 코커 등 '맘에 안드는' 공화당 내 의원들도 많았지만, 이번에 승리하면 모두 트럼프 자신이 승인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되면 제2, 제3의 감세와 함께 재정 부양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국채는 쏟아지고 미국 경제는 좀 더 날라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월가 채권 전문가는 "그런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금리가 4~5%도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