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된 가운데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가 중국은 미국과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재개 의사를 밝혔다.

5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추이 대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NPR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과 합의를 통해 무역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면서 다만 관건은 워싱턴에서 신뢰할 수 있는 협상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입장이 수시로 바뀌어 합의에 도달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은 반드시 '성의'를 갖고 임해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양보할 준비가 돼 있지만 최근 협상과정에서 미국이 수시로 입장을 바꿔 미국이 도대체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중국 경제 개혁 약속을 미국에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에 앞서 반드시 무엇을 원하는지를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개월간 양국 실무팀이 한 차례 이상 임시 합의에 도달했지만 하룻밤 사이 미국은 태도를 바꿨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7월6일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쌍방이 50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9월 24일에는 미국이 2천억달러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4일 '중미 무역마찰 사실과 중국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간해 글로벌경제 시대에 각국 경제는 긴밀히 연관을 맺고 있으며 특히 대형경제체제는 상호 의존성이 높다면서 미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무역전쟁을 도발함으로써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미국 자신의 이익에도 손상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9월말 예정된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의 방미 협상을 취소했다.

추이 대사의 이날 인터뷰 내용은 미국에 협상을 위한 화해의 제스처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미국은 여전히 강공 일변도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시정을 압박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연합전선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중국은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한다"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해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미 中대사, 미중 무역전쟁에 "중국은 양보할 준비 돼있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