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 호우·강풍특보, 해상엔 태풍특보 점차 확대…여객선 7척 발 묶여

북상하는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5일 제주 육상에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20㎜의 집중 호우가 내리고 있다.

해상에는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며 3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어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제주시 한라생태숲 82.5㎜, 산천단 76㎜, 선흘 72.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성판악 79㎜, 윗세오름 63㎜의 비가 내렸다.
제주 태풍영향 시간당 20㎜ 폭우…항공기 운항 차질 예상
기상청은 제주도 산간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육상 전역으로 확대했다.

바람은 순간 초속 7∼12m로 부는 등 점차 강해지고 있다.

제주공항에도 강풍특보와 윈드시어(돌풍)가 내려졌다.

현재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고 있으나 오후 4시 40부터 운항 예정인 제주항공 여객기 8편이 결항 조처되는 등 오후부터 운항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오늘 오후 늦게 공항 기상에 따라 항공기가 결항할 수 있다"면서 공항에 오기 전 항공사에 운항 여부를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이날 밤부터 6일 오전까지 100∼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태풍영향 시간당 20㎜ 폭우…항공기 운항 차질 예상
밤사이 산지엔 500㎜ 이상이 많은 비가 내려 계곡과 하천의 불이 불어날 수 있어 안전사고와 피해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해상에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가 태풍 콩레이의 직접 영향을 받아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바다의 물결은 서귀포 남쪽 먼바다 3.6m, 제주도 김녕 앞바다 3.8m 높이로 일고 있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바닷길 7개 항로 여객선 10척 중 우수영, 마라도 등 4개 항로의 7척이 결항했다.

높은 파도를 피해 선박 2천여 척이 도내 항·포구에 대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북상으로 제주도 앞바다 등 제주 해상의 특보가 태풍특보로 격상할 수 있다"며 조업이나 항해하는 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주문했다.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과 겹치면서 태풍이 근접하는 오늘 밤과 내일 사이에는 폭풍해일 가능성도 있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와 침수 피해에 각별히 주의할 것도 바랐다.
제주 태풍영향 시간당 20㎜ 폭우…항공기 운항 차질 예상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은 태풍 북상에 따른 안전관리를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제주도교육청도 방과 후 과정을 휴강 조치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부모 동반하에 귀가 조처하도록 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피해가 없도록 농작물과 시설물에 대한 사전 안전관리와 해안가 및 저지대 출입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의 중간 강도의 중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270㎞ 해상에서 시속 25㎞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에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