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10∼20년간 이어질 '경제 냉전'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경고했다.
워시 前연준이사 "미중, 10∼20년의 경제냉전 빠질 위험"
워시 전 이사는 4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미중 관계가 40여 년 전 리처드 닉슨 행정부와 중국이 화해의 길을 밟기 시작하기 이전만큼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시는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냈으며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인선할 당시 유력 후보군에 들어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우리는 마치 불가항력인 것처럼 지난 30년간 세계화와 함께 살고 숨 쉬어 왔다"며 "우리는 실질적인 냉전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워시 전 이사가 가리킨 '냉전'은 이전 냉전 시대 당시 미국과 러시아 간 핵 교착상태와는 다른 경제적 교착상태를 뜻한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완전히 새로운 관계의 벼랑 앞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우리가 10년, 20년 냉전의 초기에 있을 수 있을까? 이는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5년이나 10년 뒤, 우리는 중국 중심 세계와 미국 중심 세계라는 양극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나머지 나라들은 그중 하나 또는 둘 다에 연결돼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국가 부양 성장에서 벗어나 소비 중심 경제로 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식 자본주의는 미국의 자유시장 자본주의와는 크게 다르다.

워시는 미국과 중국 간 역학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그 자리(대통령)에 누가 앉아 있든지 중국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국 관계란 얼마나 많은 대두, 보잉 항공기를 사는지 문제가 아니라 핵심 이익이 무엇인지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