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와 관련, 일본 정부의 지출액이 예상 규모를 5배 이상 넘어선 데다 다른 경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총 경비가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회계검사원이 도쿄올림픽 준비상황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국가가 지출한 비용이 8천11억엔(약 7조9천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애초 제시했던 총 경비 중 국가 분담 비용 1천500억엔(1조4천879억원)을 5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회계검사원 조사 결과 경기장 주변 도로 수송을 위한 인프라 정비, 보안 대책, 열사병 관련 대책 등에도 관련 비용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검사원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대회에 직접 필요한 것'으로 관련 예산을 한정해 성청(省廳·부처) 등이 행정경비로 편성한 예산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직위원회는 국가 지출, 도쿄도(東京都) 분담분, 조직위원회 분담분을 포함해 총 경비를 1조3천500억엔(13조3천915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향후 예상되는 지출을 포함하면 총 경비가 3조엔(29조7천591억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관련 예산에 대해 "(후대에 남겨지는) 유산으로서 일본이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되면 아까운 예산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계검사원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범위가 매우 넓어 올림픽 준비와 관련 없는 예산도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어디까지를 해당 경비로 볼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