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2018년도 임단협을 지난 4월말 타결하고 임한택 노조 지부장과 카허 카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GM)
한국GM이 2018년도 임단협을 지난 4월말 타결하고 임한택 노조 지부장과 카허 카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GM)
한국GM(GM)이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법인 분리' 작업을 강행한다.

5일 한국GM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전날 이사회를 소집해 부평 본사에 있는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등 부서를 묶어 별도의 연구개발(R&D)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추천 이사 3명은 반대했으나 나머지 GM 측 7명의 찬성으로 표결에 부쳐 통과됐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연내 신설법인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노조가 "법인 분리 작업은 또 다른 구조조정의 음모"라며 반발하면서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판매되는 제품 개발을 한국GM이 주도하려면 본사와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법인을 별도로 둬야 한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한국GM을 GM의 생산하청기지로 전락시켜 신설 법인만 남겨놓고 공장은 장기적으로 폐쇄하거나 매각하려는 의도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달 산은은 노조의 비토권(거부권) 요구 입장을 받아들여 인천지방법원에 '주총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해 실제 주총이 열릴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GM은 법률대리인 김앤장을 주축으로 인청지방법원에 주총금지개최 가처분 신청에 대한 '기각'에 모든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오는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지난해 정무위원회 국감에 이은 2년 연속 출석이다. 국감에선 군산공장 폐쇄 등의 질의가 예상된다.

임한택 지부장은 22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노조의 법인분리 반대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