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평화적 비핵화"…러 상원의장 "김정은 방러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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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러, 평화 프로세스 동반자·철도·가스 남북러 3각협력 주목"
러 상원의장 "김정은 의지 진심이지만 北 일방적 비핵화 안 돼…상응조치 필요"
폼페이오 방북·북중러 3자협상 등 맞물려 주목…푸틴 내년 방한 의사도 전달
문재인 대통령 접견을 위해 5일 청와대를 찾은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9절) 참석차 방북한 바 있는 마트비엔코 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의 접견을 기다리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잠시 환담을 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북한을 방문했고, 김 위원장과 회담도 있었다"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날짜와 장소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북·중·러 3자 협의가 시작되는 등 북한이 중국·러시아를 대상으로 '우군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는 시점에서, 연내 북러정상회담 가능성을 알리는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곧바로 이어진 문 대통령과 마트비엔코 의장의 접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정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평화적으로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러시아가 일관된 지지를 보여주는 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평화적인 해결 방식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다"며 비핵화에 뒤따르는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러시아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줬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도 일관되게 지지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매우 중요한 협력자, 동반자가 돼 주고 있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트비엔코 의장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마트비엔코 의장은 "그러나 이러한 평화 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무엇보다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특히 "김 위원장과 만나고서 김 위원장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대북 상응조치를 강조해 온 러시아의 입장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양측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도 논의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
내년 안에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며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외무부 차원에서 협의하고 있다.
방한 준비에 양측이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꼭 방문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초청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철도·가스 등을 중심으로 한 남북러 3각 협력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의장님은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 철도·가스·경제협력 분야에서 러시아와 남북의 3각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나도 그에 대해 아주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 접견에서 마트비엔코 의장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철도공동체 구상이 실현될 경우, 한국과 러시아는 물론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며 이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문 대통령과 마트비엔코 의장은 지금처럼 양국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에 '교역 300억불, 인적 교류 100만명 시대'를 달성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러 상원의장 "김정은 의지 진심이지만 北 일방적 비핵화 안 돼…상응조치 필요"
폼페이오 방북·북중러 3자협상 등 맞물려 주목…푸틴 내년 방한 의사도 전달
문재인 대통령 접견을 위해 5일 청와대를 찾은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9절) 참석차 방북한 바 있는 마트비엔코 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의 접견을 기다리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잠시 환담을 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북한을 방문했고, 김 위원장과 회담도 있었다"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날짜와 장소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북·중·러 3자 협의가 시작되는 등 북한이 중국·러시아를 대상으로 '우군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는 시점에서, 연내 북러정상회담 가능성을 알리는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곧바로 이어진 문 대통령과 마트비엔코 의장의 접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정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평화적으로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러시아가 일관된 지지를 보여주는 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평화적인 해결 방식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다"며 비핵화에 뒤따르는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러시아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줬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도 일관되게 지지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매우 중요한 협력자, 동반자가 돼 주고 있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트비엔코 의장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마트비엔코 의장은 "그러나 이러한 평화 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무엇보다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특히 "김 위원장과 만나고서 김 위원장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대북 상응조치를 강조해 온 러시아의 입장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양측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도 논의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
내년 안에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며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외무부 차원에서 협의하고 있다.
방한 준비에 양측이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꼭 방문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초청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철도·가스 등을 중심으로 한 남북러 3각 협력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의장님은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 철도·가스·경제협력 분야에서 러시아와 남북의 3각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나도 그에 대해 아주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 접견에서 마트비엔코 의장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철도공동체 구상이 실현될 경우, 한국과 러시아는 물론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며 이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문 대통령과 마트비엔코 의장은 지금처럼 양국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에 '교역 300억불, 인적 교류 100만명 시대'를 달성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