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5일 열린 8개국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UL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주춤했다. 전날 포볼 매치에서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올라섰지만 이날 빗속에서 펼쳐진 2차 포볼 경기에서는 1승1패를 기록해 A조에서 잉글랜드(3승1무·승점 7점)에 이어 2위(3승1패·6점)로 내려앉았다.

한국의 유소연-전인지 조는 이날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6508야드)에서 열린 대회 포볼매치 2차전에서 호주의 이민지-사라 제인 스미스 조를 상대로 2홀 차(2&1) 승리를 거뒀다.

4번홀(파4) 전인지의 버디로 기선을 잡은 한국은 7번홀(파5)에서 이민지에게 버디를 맞아 한 홀을 내줘 무승부가 됐다. 하지만 전인지가 8번홀(파3)에서, 유소연이 9번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터뜨려 전반을 2홀 차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유소연-전인지 조는 후반 12번홀(파4)에서도 1홀을 더 가져와 3업(up)으로 호주팀을 압도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14번(파4)~15번홀(파5)을 잇달아 내주는 바람에 1홀 차로 쫓겼다. 아슬아슬한 승부를 결정지은 건 유소연이었다. 17번홀(파3)에서 침착하게 시도한 중거리 퍼트가 그대로 홀컵에 꽂히며 파에 그친 호주를 꺾고 승점 2점을 챙겼다.

오수현-캐서린 커크 조와 맞붙은 박성현-김인경 조는 무기력하게 끌려가다 한 번도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3홀 차로 졌다. 세계 랭킹 69위인 커크와 75위인 오수현은 이날 ‘대어’를 낚으면서 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한국은 사흘간의 포볼 경기를 모두 이겨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하려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오후 열린 한국과 잉글랜드의 포볼 3차전에서 박성현-김인경 조는 찰리 헐-조지아 홀 조를 맞아 8번홀(파3)까지 4홀을 앞선 채 일몰로 경기를 중단했다. 유소연-전인지 조는 조디 이워트 새도프-브론테 로 조에 6번홀(파4)까지 1홀을 뒤진 상태에서 나머지 경기를 하루 뒤로 미뤘다. 당초 6일 열릴 예정이던 조별리그 포볼 3차전은 태풍 콩레이를 피해 하루 앞당겨 시작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