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5일 오전 4시15분

풀무원의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이 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자본으로 분류되는 우선주를 상환하면 풀무원식품의 재무구조가 나빠져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인사이트] 풀무원식품 자회사 우선주 상환에 고민 커진 풀무원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오는 12일 SK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지난 2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약 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와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500억원어치 우선주를 상환하는 데 쓸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식품은 2015년 SK증권이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IBK-SKS 중소중견 글로벌투자파트너십’을 대상으로 우선주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 PE는 오는 12월29일부터 2020년 12월29일까지 풀무원식품에 우선주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풀무원식품은 우선주를 발행하면서 2020년 12월29일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거나 우선주를 상환해 투자금 회수를 돕기로 했다.

이 중 IPO는 미국(나소야푸드)과 일본(아사히코) 자회사 실적이 나빠지면서 풀무원식품 재무구조도 악화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선주 상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다. 풀무원식품이 선제적으로 우선주 상환 자금을 조달하려는 이유다.

그러나 우선주를 상환하면 그만큼 재무구조는 나빠진다. 올해 6월 말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우선주 500억원을 상환하고 회사채 5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고 단순 가정하면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은 147.98%에서 188.85%로 높아진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식품의 해외 사업은 중장기를 내다보고 하는 것이어서 단기 실적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우선주 상환 여부 등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익환/김진성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