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은 콩고민주공화국 의사인 드니 무퀘게(63)와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에게 돌아갔다.

드니 무퀘게(왼쪽), 나디아 무라드(오른쪽).
드니 무퀘게(왼쪽), 나디아 무라드(오른쪽).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무퀘게와 무라드가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두 수상자는 자신의 안전을 내던지면서까지 전쟁 범죄와 싸웠다”며 “성폭력이 전쟁 무기로 이용되는 것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1999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도시인 부카부에서 판지병원을 개원하고 내전 중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수천 명의 여성 피해자를 매년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피해자들의 재활에 힘쓴 무퀘게는 수년간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에는 유럽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무라드는 2014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 피해자로서 IS의 학살 및 여성납치 문제를 생생히 증언했다. IS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이들의 만행을 세계에 고발하는 데도 앞장섰다. 무라드는 2016년 유럽평의회가 매년 인권 신장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과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북핵 위기가 고조된 지난해에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