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지자체와의 모임에서 밝혀…"자존심 있어…상생하는 협력사업 하길"
北민화협 "일방적 인도적 지원 바라지 않아…그런 단계 지나"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림룡철 부회장이 5일 "과거 방식의 협력사업은 일방적으로 북에 무슨 인도적 지원을 한다면서 하는, 지원의 협력 방식은 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림 부회장은 이날 오후 고려호텔 2층 접견실에서 열린 남측 지자체와 북측 민화협 간 부문별 모임에서 이런 입장을 밝힌 뒤 "서로 상생하는,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협력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적 지원을 무시하는 건 아닌데"라면서도 "북의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돈 쥐여주시는 형식은 우리 인민들도 바라지 않는다.

우리 자존심이 있고 그런 단계는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임에는 남측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병훈 광주 부시장, 이화영 경기도 부지사, 이재관 대전 행정부시장 등 지자체 인사와 노무현재단, 민화협, 북민협, 광주평화재단 등 민간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10·4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차 지난 4일 방북했다.

남측 지자체 참석자들은 저마다 체육, 과학, 문화, 학술 등의 분야에서 남북 지자체 간 교류를 제안했다.

향후 지자체 간 경협에 대한 의사도 밝혔다.

인천·광주·창원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 때 합의한 평양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의 지방 공연 유치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앞다퉈 북측에 적극 어필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회담 후 모임 결과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한 번에 배부를 수 없다"며 "제안만 했다.

앞으로 답이 오겠지"라고 답했다.

한편, 같은 시각 고려호텔 2층의 카페에서는 남북 종교인 간 모임도 열렸다.

종교인 모임에 북측 인사로 참석한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은 "화해와 일치, 평화를 누구보다도 갈망하는 우리 종교인들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선언을 이행해 민족적 화해단합과 조선반도의 평화번영 자주통일을 이룩하는데 정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