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유아인 "시간이 지날수록 온도가 더 올라간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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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 영화 '버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유아인은 6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1층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버닝'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유아인과 함께 '버닝'에 전종서도 같이 무대에 올랐다.
'버닝'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던 종수(유아인 분)에게 초등학교 동창생 해미(전종서 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종수는 해미를 마음에 담고 있었지만, 해미가 아프리카에서 인연을 맺은 벤(스티븐 연)과 만난 후 사라지면서 그를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오후 3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부산을 강타하면서 취소됐다. 하지만 배우들의 강력한 의지로 저녁 7시에 진행되게 됐다. 유아인과 전종서는 오픈토크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유아인은 팬들의 생일축하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 오픈토크 시간이 변경돼 진행되게 됐다.
오늘 이렇게 찾아와주신 부산 시민 여러분, 영화 관객 여러분 정말 반갑다. 좋은 시간 됐으면 좋겠다. 태풍 때문에 (오픈토크) 시간이 연기되고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기다리신 것으로 알고 있다. 죄송한 마음이다.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뜻 깊은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 부산국제영화제는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전보다는 좀 많이 담담해졌다. 예전에 왔을 때는 많이 상기가 됐었다. 이런저런 해프닝, 사건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왔었어도 편하지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이 영화로 유난히 관객 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만나게 된 기대감이 높다.
▲ '버닝'은 어떤 작품인가.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 나면 그 열기가 빨리 식는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버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온도가 올라간다. 많은 분들이 영화에 대한 의견을 주시고 계속 영화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게 바로 영화가 갖는 힘이 아닌가 싶다.
▲ 전종서와 호흡은 어땠나.
이 친구(전종서)는 처음을 대하는 자세들이 모나있을 수 있지만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다. 그런 점들에 대해 내가 감히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 친구를 돕고 싶었다.
▲ '버닝'은 원작에 대한 기대가 커서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헛간을 태우다'는 단편을 원작으로 하지 않았나.
원작을 이전에 읽어봤다. 그렇게 방대한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 헛간을 태운다. 공원을 태운다. 그런 공간을 태운다는 설정이 현재에 맞게 잘 구현된거 같다. 그런 메타포, 메시지가 잘 적용된 것 같다.
▲ 이 시대의 청춘 이야기인데, 그걸 담아내는 분들(이창동 감독 등)은 청춘은 아니지 않나. 그걸 표현하는 청춘으로서 어땠나.
이 시대의 질서들을 올곧게 받아들이고, 그 질서 위를 뛰어다니고 바쁘게 다니면서 살아가는거 같지만 현실의 모호함은 있지 않나. 그런 의문들을 제기한 거 같다. 대부분의 현실과 규칙은 인간이 과거에 발명한 발명품에 지나지 않나.
▲ 유아인이 본 '버닝'은 어떤가. 해설을 제시해준다면?
'버닝'의 최고로 위험한 건 길잡이를 제시하는 거 같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났으니 말씀을 드리자면 이 세계 이후의 너머를 상상하게 하는 구조를 만든게 아닌가 싶다. 정답은 아니지만 영화를 바라보는 한 사람으로서, 저만의 절대적으로 틀릴 수 밖에 없는 해석이라고 말씀드리는게 안전하지 않겠나 싶다.(웃음)
▲ 전종서 배우는 '잘 모르겠다'는 해석을 했는데.
대단한 친구다. 제가 얼마나 때가 탔는지 느끼게 하냐면, 예전에 이창동 감독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장황하게, 아는거 모르는 거 다 동원해서 감독님을 표현했다. 그런데 전종서 씨는 어떻게 말하냐면 '이창동 감독님은 이창동 감독님이다'라고 한다. 그게 가장 정확한 답변 아닌가. 그 사람은 그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는 전종서 배우의 현명함에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난다.
▲ 앞으로 또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기대된다.
그녀의 앞길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 나에게 이창동이란?
이창동 감독님은 그냥 이창동 감독님이다.(웃음)
▲ 내 인생 '버닝'의 순간은?
영화 '버닝'이 만든 순간들이 저에겐 버닝됐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 이창동 감독이 또 부른다면 응할 건가?
이게 밀당이 좀 필요한데...(웃음) 언제든지 간다.
▲ 앞으로 계획은?
'국가부도의 날'이라고 1998년 IMF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을 준비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고. 봤는데 참 좋더라. 자신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유아인은 6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1층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버닝'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유아인과 함께 '버닝'에 전종서도 같이 무대에 올랐다.
'버닝'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던 종수(유아인 분)에게 초등학교 동창생 해미(전종서 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종수는 해미를 마음에 담고 있었지만, 해미가 아프리카에서 인연을 맺은 벤(스티븐 연)과 만난 후 사라지면서 그를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오후 3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부산을 강타하면서 취소됐다. 하지만 배우들의 강력한 의지로 저녁 7시에 진행되게 됐다. 유아인과 전종서는 오픈토크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유아인은 팬들의 생일축하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 오픈토크 시간이 변경돼 진행되게 됐다.
오늘 이렇게 찾아와주신 부산 시민 여러분, 영화 관객 여러분 정말 반갑다. 좋은 시간 됐으면 좋겠다. 태풍 때문에 (오픈토크) 시간이 연기되고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기다리신 것으로 알고 있다. 죄송한 마음이다.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뜻 깊은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 부산국제영화제는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전보다는 좀 많이 담담해졌다. 예전에 왔을 때는 많이 상기가 됐었다. 이런저런 해프닝, 사건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왔었어도 편하지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이 영화로 유난히 관객 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만나게 된 기대감이 높다.
▲ '버닝'은 어떤 작품인가.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 나면 그 열기가 빨리 식는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버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온도가 올라간다. 많은 분들이 영화에 대한 의견을 주시고 계속 영화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게 바로 영화가 갖는 힘이 아닌가 싶다.
▲ 전종서와 호흡은 어땠나.
이 친구(전종서)는 처음을 대하는 자세들이 모나있을 수 있지만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다. 그런 점들에 대해 내가 감히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 친구를 돕고 싶었다.
▲ '버닝'은 원작에 대한 기대가 커서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헛간을 태우다'는 단편을 원작으로 하지 않았나.
원작을 이전에 읽어봤다. 그렇게 방대한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 헛간을 태운다. 공원을 태운다. 그런 공간을 태운다는 설정이 현재에 맞게 잘 구현된거 같다. 그런 메타포, 메시지가 잘 적용된 것 같다.
▲ 이 시대의 청춘 이야기인데, 그걸 담아내는 분들(이창동 감독 등)은 청춘은 아니지 않나. 그걸 표현하는 청춘으로서 어땠나.
이 시대의 질서들을 올곧게 받아들이고, 그 질서 위를 뛰어다니고 바쁘게 다니면서 살아가는거 같지만 현실의 모호함은 있지 않나. 그런 의문들을 제기한 거 같다. 대부분의 현실과 규칙은 인간이 과거에 발명한 발명품에 지나지 않나.
▲ 유아인이 본 '버닝'은 어떤가. 해설을 제시해준다면?
'버닝'의 최고로 위험한 건 길잡이를 제시하는 거 같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났으니 말씀을 드리자면 이 세계 이후의 너머를 상상하게 하는 구조를 만든게 아닌가 싶다. 정답은 아니지만 영화를 바라보는 한 사람으로서, 저만의 절대적으로 틀릴 수 밖에 없는 해석이라고 말씀드리는게 안전하지 않겠나 싶다.(웃음)
▲ 전종서 배우는 '잘 모르겠다'는 해석을 했는데.
대단한 친구다. 제가 얼마나 때가 탔는지 느끼게 하냐면, 예전에 이창동 감독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장황하게, 아는거 모르는 거 다 동원해서 감독님을 표현했다. 그런데 전종서 씨는 어떻게 말하냐면 '이창동 감독님은 이창동 감독님이다'라고 한다. 그게 가장 정확한 답변 아닌가. 그 사람은 그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는 전종서 배우의 현명함에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난다.
▲ 앞으로 또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기대된다.
그녀의 앞길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 나에게 이창동이란?
이창동 감독님은 그냥 이창동 감독님이다.(웃음)
▲ 내 인생 '버닝'의 순간은?
영화 '버닝'이 만든 순간들이 저에겐 버닝됐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 이창동 감독이 또 부른다면 응할 건가?
이게 밀당이 좀 필요한데...(웃음) 언제든지 간다.
▲ 앞으로 계획은?
'국가부도의 날'이라고 1998년 IMF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을 준비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고. 봤는데 참 좋더라. 자신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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