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폼액 뿌렸으나 진화 실패"…외부적 요인 있는지도 수사
저유소 화재 4개 유관기관 합동감식 시작…원인 규명에 주력
경기도 고양시의 저유소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를 조사하는 관계 당국의 합동 감식이 시작됐다.

이날 낮 12시 40분께 사직 된 감식에는 경찰,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소방당국이 참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계적 혹은 화학적 원인 등 화재 원인에 대한 여러 요소들에 대해 중점적으로 감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합동 감식은 2시간 30분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관 기관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현장을 찾아 기관별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또, 송유관 공사 측을 상대로 각종 자료를 요청하고, 기관끼리 회의를 통해 감식 방향과 시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기관 사이 논의 과정에서 합동감식 시간이 여러 차례 변경되는 등 일정에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현장감식과 별개로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저유소 주변으로 폐쇄회로(CC)TV 확보 범위를 확대해 폭발의 원인에 외부적인 요인이 있는지도 수사한다.

특히 초기 진화 실패한 것이 분명한 만큼, 안전조치상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송유관공사 측은 이날 사전 브리핑을 통해 "화재 발생 당시 폼액 발사 장치를 가동해 1시간 30분 동안 6천 리터의 폼액을 뿌렸지만 화재 진압에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불이 났을 때 입·출하 작업 등 외부적 활동이 없었고, 탱크 내에도 스파크를 일으킬 요소가 없어서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오전 10시 56분께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옥외탱크 14기 중 하나인 휘발유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탱크에 있던 휘발유 440만ℓ 중 남은 물량을 다른 유류탱크로 빼내는 작업과 진화작업을 병행한 끝에 17시간 만인 8일 오전 3시 58분께 완전히 꺼졌다.

총 180만ℓ의 기름이 다른 탱크로 옮겨졌고, 260만ℓ는 연소됐다.

다른 탱크로 옮겨진 기름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저유소에서 약 25km 떨어진 서울 잠실 등에서도 검은 연기 기둥이 관측될 정도로 불길이 거세 인근 주민들은 휴일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