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남자친구 최종범, '리벤지포르노 강력 처벌' 여론에 반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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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하라가 연인과 찍은 동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은 성토를 쏟아냈다.
이같은 '리벤지포르노' 유포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며칠 만에 2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을 정도다.
구하라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A 씨 휴대폰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했다. 분명히 지웠는데. 무서웠다. 언론사에 제보했을까. 친구들과 공유했을까. 연예인 인생은? 여자로서의 삶은… 복잡했다"라고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구하라는 지난 9월 27일 최 씨를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도 추가 고소한 상태다. 이 사건은 A씨가 먼저 자신이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구하라는 쌍방폭행을 주장했고 이들은 나란히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이같은 행동이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하는 ‘리벤지 포르노’로 볼 수 있다는 지적에 구하라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는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해가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종범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청 곽준호 변호사는 8일 "구하라 씨의 고소 등 관련한 최종범 측의 입장"이라며 성관계 동영상과 관련해서 "유포 사실도 없고, 동영상은 구하라 씨가 제안해 구하라 씨가 촬영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법률 대리인 측은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사실관계를 실명으로 기재한다"며 눈과 팔 등이 긁힌 최종범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 두 사람이 주고받았던 모바일 메신저의 화면도 캡처해 산부인과 진료 등도 서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구하라와 함께 사는 후배는 "(최 씨는)일 때문에 만나는 관계자까지 의심했다. 그러다 술을 마시면 험한 말을 한다.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들이다. 언니도 싸우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고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제 잘못을 안다.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하다. 또 다시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사실은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활동할 수 없다 해도 이건 아니다"라며 산부인과 진단서까지 공개하며 자신의 일방 폭행이 아닌 쌍방 폭행이었음을 주장했다.
공개된 산부인과 진단서에 따르면 질병명은 '자궁 및 질 출혈'으로, "상기 환자는 신체적 폭행 및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상기 진단명으로 약 1주일 동안의 안정 가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의사 소견이 쓰여있다.
최종범이 먼저 "산부인과 진단서 등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자진해서 경찰에 출석하자 구하라 또한 멍자국을 가리기 위한 테이프를 붙이고 언론 앞에 서며 경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근 '영상 유출' 관련해 다시 이슈가 되자 최 씨 측 변호인은 '리벤지 포르노' 논란에 대해 "리벤지 포르노란 당사자의 동의 또는 인지 없이 배포되는 음란물로, 그것으로 그 사람을 협박해 다른 성행위를 하도록 강제하거나 관계를 파기할 수 없도록 위협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종범, 구하라 씨가 촬영하고 단순히 보관했던 영상은 리벤지 포르노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며, 유포는 물론 유포 시도조차 된 적 없다"며 "이는 경찰의 압수물 분석과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하라 측 법무법인이"최 씨의 인터뷰는 영상의 유포를 빌미로 한 협박 및 강요, 영상의 유포 시도라는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서 명백한 2차 가해"라며 "2차 가해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최종범 씨는 구하라 씨 측의 지속적인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반론권 차원에서 자신의 주장을 내놓았을 뿐이며, 이를 구하라 씨 측에 대한 2차 가해행위라고 하는 것은 최소한의 반론권 행사조차 막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최 씨 측 해명에도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작성된 '리벤지 포르노 강력 처벌'에 2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