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워크숍서 조명균 참석 두고 충돌…지상욱·이학재·김중로, 항의 퇴장
한반도 평화 의제에 관한 정책 태도…'당 정체성' 시험대로 점차 밀어올려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 워크숍이 시작부터 파열음을 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보고를 놓고 일부 의원들이 반발 끝에 퇴장하는 등 분명한 노선 갈등이 불거져 당론 수렴의 진통을 예고했다.
바른미래 '판문점선언 비준' 노선 갈등…"조명균도 오지마"
지도부는 조 장관 참석 이유를 설명하며 수습에 진땀을 뺐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통해 제 역할을 할 때가 됐고, 바른미래도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조 장관을 초청해 정부의 대책을 듣고, 문제점과 대책을 함께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야당이 생각하는 문제점을 존중하고, 함께 대비책을 세워 논의해야 한다.

통일부 장관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야당의 요구를 직접 들을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바른미래당이 수구 냉전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유한국당과 달리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상욱·이학재·김중로 등 일부 의원들은 조 장관 참석의 절차상 문제를 내세우며 워크숍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맞섰다.

이학재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과 관련해 의원들 의견을 듣는 자리인데 통일부 장관이 와서 무슨 말을 하겠냐"며 "국회로 공이 넘어온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듣는다면 '바른미래당이 국회 비준을 마음속에 결정해놓고, 형식적 절차 밟고 있구나'하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토론을 정한 상태에서 국회 비준을 요청하는 장관을 불러서 보고받는 자리를 갖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절차"라며 "이 절차를 빨리 취소해서 조 장관이 통일부에서 출발하지 않게 해달라. 만약 이 자리에서 보고한다면 (워크숍을) 참석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중로 의원도 "미리 이야기를 다 해놓고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절차와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의사 결정하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통일부 장관은 오시지 않는 게 좋을 거 같고, 그분이 오면 참석 안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조 장관 초청에 이의를 제기한 지상욱 의원도 "당이 (제 제안대로) 비준동의에 반대하는 전문가를 부른 시간을 잡겠다고 해서 넘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들 의원은 조 장관이 오후 3시 30분 의총 참석을 취소하지 않자 항의 차원에서 워크숍이 열리는 회의장을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