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지주사 전환 인가 후 회장·행장 겸직 여부 결론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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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외이사들, 지주 지배구조 본격 논의
예보 나서면서 회추위 구성 연기
사외이사 4명, '회추위' 구성 의견
예보측 "서두를 필요 없다" 반론
우리銀 "예보는 경영개입 말아야"
회장·행장 겸직 놓고 '격론'
"조직 안정화 위해 겸임 필요" vs
"그럴바엔 왜 지주사로 전환하나"
예보 나서면서 회추위 구성 연기
사외이사 4명, '회추위' 구성 의견
예보측 "서두를 필요 없다" 반론
우리銀 "예보는 경영개입 말아야"
회장·행장 겸직 놓고 '격론'
"조직 안정화 위해 겸임 필요" vs
"그럴바엔 왜 지주사로 전환하나"
우리은행이 내년 지주체제 전환을 위해 지배구조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가급적 이달 안에 지주 회장 선임 관련 등 지배구조안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안팎에서 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해야 하는지 분리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어 갈등이 빚어질 조짐도 보인다.
◆다음달 23일까지 회장 정해야
우리은행 사외이사 5명 중 중국인 사외이사를 제외한 4명은 8일 간담회를 열고 지주의 지배구조를 논의했다.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의 지주 전환 인가가 임박한 만큼 지주 회장 이슈를 이제는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 4명은 2일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분리 문제를 논의했다.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의 인가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8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단일주주로 최대주주(18.43%)인 예금보험공사가 회추위를 서두를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론을 제기하며 이날 이사회는 사외이사 간담회로 바뀌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선 인가를 내줄 무렵엔 회장 후보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였다가 최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보가 이 때문에 회추위를 급하게 구성하지 말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일각에선 예보의 이 같은 의견 개진이 경영 개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예보는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 우리은행 인사 등 경영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같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우리금융 지배구조는 주주로서 관심 갖고 논의할 사항”이라며 “금융당국과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아직 금융당국의 방침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당초 계획대로 내년 1월 지주사 출범을 하려면 연말 주주총회 일정을 감안해 다음달 23일까지 지주 회장 선출 등 지배구조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회장·행장 겸직 여부 ‘촉각’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최대 관심사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의 회장 겸직 여부다. 우리은행 경영진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고 지주 전환 초기엔 일관된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겸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도 겸직을 바라는 분위기다. 손 행장도 일부 사외이사에게 겸직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면 지주 체제가 왜 필요하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주 회장은 증권, 운용사, 보험 등 각종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역할인데 행장이 겸임하면 은행 중심의 경영이 이어질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한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들은 우리금융의 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중이며 앞으로의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금융계는 우리금융의 회장과 행장이 분리된다면 회장 후보로 손 행장을 비롯해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선환규 예보 감사(전 우리은행 부행장),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전 우리은행 부행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전 신한금융 사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안상미/강경민/김순신 기자 saramin@hankyung.com
◆다음달 23일까지 회장 정해야
우리은행 사외이사 5명 중 중국인 사외이사를 제외한 4명은 8일 간담회를 열고 지주의 지배구조를 논의했다.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의 지주 전환 인가가 임박한 만큼 지주 회장 이슈를 이제는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 4명은 2일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분리 문제를 논의했다.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의 인가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8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단일주주로 최대주주(18.43%)인 예금보험공사가 회추위를 서두를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론을 제기하며 이날 이사회는 사외이사 간담회로 바뀌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선 인가를 내줄 무렵엔 회장 후보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였다가 최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보가 이 때문에 회추위를 급하게 구성하지 말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일각에선 예보의 이 같은 의견 개진이 경영 개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예보는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 우리은행 인사 등 경영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같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우리금융 지배구조는 주주로서 관심 갖고 논의할 사항”이라며 “금융당국과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아직 금융당국의 방침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당초 계획대로 내년 1월 지주사 출범을 하려면 연말 주주총회 일정을 감안해 다음달 23일까지 지주 회장 선출 등 지배구조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회장·행장 겸직 여부 ‘촉각’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최대 관심사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의 회장 겸직 여부다. 우리은행 경영진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고 지주 전환 초기엔 일관된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겸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도 겸직을 바라는 분위기다. 손 행장도 일부 사외이사에게 겸직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면 지주 체제가 왜 필요하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주 회장은 증권, 운용사, 보험 등 각종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역할인데 행장이 겸임하면 은행 중심의 경영이 이어질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한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들은 우리금융의 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중이며 앞으로의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금융계는 우리금융의 회장과 행장이 분리된다면 회장 후보로 손 행장을 비롯해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선환규 예보 감사(전 우리은행 부행장),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전 우리은행 부행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전 신한금융 사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안상미/강경민/김순신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