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비해 정보처리시간을 수백~수천분의 1로 단축하는 등 이용자환경(UX)의 획기적 개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8일 클레이튼의 기술구조와 특징을 담은 설명서(포지션 페이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주요 기능을 미리 써 볼 수 있는 시험판(테스트넷)도 열었다.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1분기 정식 서비스(메인넷)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클레이튼은 특정 기업 내부에서 활용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아니라 누구나 제한 없이 참여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내세우고 있다. 이 방식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게 단점인데, 클레이튼은 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당 거래내역 수(TPS)를 1500까지 높여 비트코인에서 약 1시간, 이더리움에서 수 분이 걸리는 정보처리를 1초 안팎에 해결할 수 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블록체인이 대중화하려면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서비스가 다양하게 등장해 기술의 가치와 유용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레이튼의 가상화폐는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에도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