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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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동북아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가 9일 중국을 방문했다.

리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나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영접을 받아 중국 국빈차량을 타고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귀빈실 주변에 공안과 무경을 배치하고, 취재진 접근을 막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대외경제상을 역임한 무역 전문가인 리 부총리는 북한의 경협 업무를 총괄하는 '실세'로 알려졌다.

리 부총리는 지난달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남측 재계 인사들을 직접 면담하는 등 대외경협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경제정책 실행을 관장하는 총책임자는 박봉주 내각 총리로 리 부총리를 비롯한 9명가량의 내각부총리가 박 총리 아래에서 각 정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리 부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세 차례 북중정상회담이 진행된 이후 양국이 직항노선 취항 등 경제협력 강도를 높여 가는 가운데 구체적인 경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중 일정을 마치자마자 리 부총리가 방중한 것은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미국에 과시하기 위한 제스처일 수도 있다. 소식통은 "이전에도 중국 당국의 영접을 받고 입국한 북한 인사가 중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리 부총리의 일정을 좀더 지켜봐야 정확한 방문 목적을 알 수 있다"며 "한국이 남북경협을 준비하듯이 중국 역시 북한과의 경협을 통해 향후 한반도 정세변화 과정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