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 동시 개방형 실습공간
서북 패션센터와 중복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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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재생본부는 만리시장 2층을 리모델링한 ‘서계동 코워킹팩토리’(사진)를 10일 개소한다고 9일 밝혔다. 코워킹팩토리는 초보 봉제인들이 일하면서 숙련 기술을 익히는 ‘봉제공장’과 예비 패션창업가들이 패션 디자이너와 함께 실습을 하는 ‘패션메이커스페이스’로 구성된다. 이제 막 기술을 익힌 초보 봉제인들이 봉제공장에서 연습하고, 패션메이커스페이스에서 패션 디자이너와 협력해 신상품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5억여원을 투자한 한국봉제패션협회와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이 각각 봉제공장과 패션메이커스페이스의 관리·운영을 맡는다. 서울시는 임차보증금과 임차료, 리모델링 비용 등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부지매입 방식이 아니라 노후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임차해 예산을 절감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초급 봉제인들이 일하면서 숙련 봉제인으로 성장하는 상생형 공장”이라며 “도심산업 활성화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주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가 30억여원을 들여 지난 8월 인근 만리재에 조성한 서북권 패션지원센터와 중복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기존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조성한 패션지원센터는 서계동 코워킹팩토리와 마찬가지로 봉제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교육공간과 디자이너-숙련 봉제인 간 협업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의류 제작을 위한 전문장비도 구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작성된 서북권 패션지원센터 조성 및 활용계획에는 지역 봉제인력 양성과 봉제업체 일감 연계가 주요 목표로 제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계동 코워킹팩토리는 도시재생사업인 반면 패션지원센터는 봉제산업 진흥을 위한 공간”이라며 “다소 기능이 겹치더라도 시설 하나가 더 있는 것이 문제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