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는 착용이 간편하면서 측정값이 정확해야 합니다. 바이오 반도체 기술이 뛰어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죠.”

헬스리안 "붙이기 쉽고 측정값 정확한 심전계 내놨어요"
노태환 헬스리안 대표(사진)는 “우리는 디바이스 기술과 서비스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다른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업보다 앞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바이스 기술은 반도체 성능을 높이면서 기기 크기와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데 필요하다. 서비스 기술은 생체신호를 정확하게 처리하고 이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소프트웨어다. 2012년 설립된 헬스리안은 두 기술을 바탕으로 심전계와 혈압계를 개발하고 있다.

노 대표는 KAIST에서 바이오 반도체 설계 연구로 201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회사의 송기석 연구소장도 생체신호 센서를 설계하는 전문가다.

헬스리안의 심전계 ‘웨어ECG12’는 기존 기기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심전계는 심장 근육이 수축·이완하면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파장 형태로 기록한 심전도를 측정하는 기기로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장질환 진단에 쓰인다. 기존 기기는 환자 몸에 10개의 전극 센서를 따로따로 붙여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니면 센서를 정확한 위치에 붙이기 어렵다. 기기를 옮기기 힘들어 중환자가 다른 검사를 받으려면 심전도 측정을 멈춰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헬스리안 제품은 10개의 전극 패치가 모두 연결돼 있어 손쉽게 붙일 수 있다. 또 기기 무게가 50g이라 환자 몸에 붙인 채 이동 가능하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중국의 한 제약사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바이오 반도체 칩이 탑재된 ‘비피 밴드(BP Band)’는 손목시계 모양의 혈압계다. 그는 “혈압이 낮아지면 혈관 부피가 작아지면서 전기 저항이 높아진다”며 “이 원리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전기 저항 맥파 센서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혈압을 연속 측정할 수 있고 정확도가 높다. 시제품은 올해 말 완성된다. 내년 초 임상시험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