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AI가 편집한다는데…"뉴스 배열기준 외부 검증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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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네이버 모바일
네이버가 10일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기로 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여론 독점’ 논란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는 또 뉴스 편집에서 직원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인공지능(AI)의 몫으로 넘겼다. 다만 AI가 뉴스를 배치하는 기준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검증받지 못한다면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네이버 뉴스는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비중이 89.2%로 PC(10.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간 뉴스 배열의 편향성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자체 편집 비중을 조금씩 줄여왔다. 하지만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첫 화면에 노출되는 주요 뉴스 5건과 사진 2건은 직접 선택했다.
개편되는 네이버에서 뉴스는 첫 화면이 아닌, 별도의 ‘뉴스 판’에 노출된다. 이곳에는 네이버의 AI 시스템 ‘에어스(AiRS)’가 선별한 추천 뉴스와 함께 이용자가 ‘구독’을 선택한 언론사가 편집한 주요 뉴스가 보여진다.
에어스는 올초부터 정치, 경제, 사회 등 네이버 뉴스의 주제별 분류에 시범 적용됐지만 ‘좋은 뉴스를 가려내는 눈’을 제대로 갖췄는지에 관해선 부정적 평가가 많다. 네이버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후 학계·시민단체·언론계·정당·이용자 등 전문가 12명으로 조직해 출범시킨 ‘네이버뉴스 기사배열 공론화포럼’ 역시 100% AI가 하는 뉴스 편집은 부작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포럼 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AI 알고리즘에서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뉴스나 저널리스트들이 고민해서 생산한 좋은 뉴스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특정 기업의 홍보 행사를 다룬 뉴스가 한꺼번에 올라오면 에어스는 이를 주요 뉴스로 노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 전문가 사이에서는 “뉴스 배열의 범위와 목적, 조건, 절차 등을 명시한 알고리즘 관리 방침을 공개하고 검증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언론계·학계에서 대안으로 제시해온 아웃링크는 이번 개편안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아웃링크는 포털 사이트가 아니라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다는 방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아웃링크로 꼭 가야 한다’는 제안이 최근 들어오지 않는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채널을 구독하고 언론사가 제시하는 헤드라인을 본다면 아웃링크를 해야 하는 이유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네이버 뉴스는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비중이 89.2%로 PC(10.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간 뉴스 배열의 편향성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자체 편집 비중을 조금씩 줄여왔다. 하지만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첫 화면에 노출되는 주요 뉴스 5건과 사진 2건은 직접 선택했다.
개편되는 네이버에서 뉴스는 첫 화면이 아닌, 별도의 ‘뉴스 판’에 노출된다. 이곳에는 네이버의 AI 시스템 ‘에어스(AiRS)’가 선별한 추천 뉴스와 함께 이용자가 ‘구독’을 선택한 언론사가 편집한 주요 뉴스가 보여진다.
에어스는 올초부터 정치, 경제, 사회 등 네이버 뉴스의 주제별 분류에 시범 적용됐지만 ‘좋은 뉴스를 가려내는 눈’을 제대로 갖췄는지에 관해선 부정적 평가가 많다. 네이버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후 학계·시민단체·언론계·정당·이용자 등 전문가 12명으로 조직해 출범시킨 ‘네이버뉴스 기사배열 공론화포럼’ 역시 100% AI가 하는 뉴스 편집은 부작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포럼 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AI 알고리즘에서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뉴스나 저널리스트들이 고민해서 생산한 좋은 뉴스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특정 기업의 홍보 행사를 다룬 뉴스가 한꺼번에 올라오면 에어스는 이를 주요 뉴스로 노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 전문가 사이에서는 “뉴스 배열의 범위와 목적, 조건, 절차 등을 명시한 알고리즘 관리 방침을 공개하고 검증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언론계·학계에서 대안으로 제시해온 아웃링크는 이번 개편안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아웃링크는 포털 사이트가 아니라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다는 방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아웃링크로 꼭 가야 한다’는 제안이 최근 들어오지 않는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채널을 구독하고 언론사가 제시하는 헤드라인을 본다면 아웃링크를 해야 하는 이유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