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하락 막아라"…또 시장개입 나선 中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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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대출금리 5%까지 올라
'1달러=7위안' 마지노선 앞두고
중국정부, 추가 하락 방어나서
환율조작국 지정 땐 달러 매각 등
개입수위 더 높여 대응할 듯
므누신 "통화절하 말라" 경고
'1달러=7위안' 마지노선 앞두고
중국정부, 추가 하락 방어나서
환율조작국 지정 땐 달러 매각 등
개입수위 더 높여 대응할 듯
므누신 "통화절하 말라" 경고
홍콩 은행 간 하루짜리 위안화 대출금리(hibor·하이보)가 급등했다. 다음주로 예상되는 미국 정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위안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환율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위안화를 빌려 달러 매입에 나서려는 투기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6개월 사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9%가량 하락했다. 환율은 달러당 6.9위안을 넘은 데 이어 중국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7.0위안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 은행 간 하루짜리 위안화 대출 금리는 연 5%까지 폭등했다. 전날 1.745%에서 세 배나 오른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주일 만기 대출금리도 연 7.6%까지 급등하며 1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주에 비해선 4%포인트나 올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적극 개입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 국유 은행들에 위안화 매입을 지시해 대출금리 상승을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단기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 위안화 하락에 베팅한 외환시장 투기세력의 위안화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 WSJ는 이전에도 위안화 절하 압력이 커졌을 때 중국 금융당국이 이런 방식을 종종 활용했다고 전했다.
켄 청 홍콩 미즈호은행 통화담당 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자본을 통제하는 것보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 위안화 절하를 방어하는 데 더 매력적인 방법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투자은행인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외환전략가는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큰 망치보다는 작은 망치로 미세조정에 나선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위안화 약세가 필요하지만 미국의 반응을 고려하면 환율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에도 위안화 가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은 10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0.08% 오른 6.9072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최고치로 그만큼 통화가치는 떨어졌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대다수 투자은행(IB)은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올해 안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0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엔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거나 이를 용인하고 있다는 시장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보다는 달러 강세와 미·중 통상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 미·중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위안화 약세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다음주 내놓을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보유 달러를 매각하는 등 좀 더 공격적인 방법을 동원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에 ‘경쟁적 통화 절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통화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모니터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위안화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 은행 간 하루짜리 위안화 대출 금리는 연 5%까지 폭등했다. 전날 1.745%에서 세 배나 오른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주일 만기 대출금리도 연 7.6%까지 급등하며 1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주에 비해선 4%포인트나 올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적극 개입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 국유 은행들에 위안화 매입을 지시해 대출금리 상승을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단기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 위안화 하락에 베팅한 외환시장 투기세력의 위안화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 WSJ는 이전에도 위안화 절하 압력이 커졌을 때 중국 금융당국이 이런 방식을 종종 활용했다고 전했다.
켄 청 홍콩 미즈호은행 통화담당 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자본을 통제하는 것보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 위안화 절하를 방어하는 데 더 매력적인 방법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투자은행인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외환전략가는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큰 망치보다는 작은 망치로 미세조정에 나선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위안화 약세가 필요하지만 미국의 반응을 고려하면 환율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에도 위안화 가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은 10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0.08% 오른 6.9072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최고치로 그만큼 통화가치는 떨어졌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대다수 투자은행(IB)은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올해 안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0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엔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거나 이를 용인하고 있다는 시장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보다는 달러 강세와 미·중 통상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 미·중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위안화 약세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다음주 내놓을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보유 달러를 매각하는 등 좀 더 공격적인 방법을 동원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에 ‘경쟁적 통화 절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통화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모니터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위안화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