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사진)가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헤일리 대사는 최근 사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부 장관과 마이클 플린·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라인 중 한 명이 또 물러난 것이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 강경 발언을 내놓던 그가 사임하면서 향후 대북 제재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3차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지난달 17일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중국의 대북 제재 위반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이날 회의에서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북한이 불법으로 정유 제품을 획득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헤일리 대사의 사임 결정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화자찬을 이어가자 총회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온 일이 있은 지 10여일 만에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막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2011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이자 미국 최연소 주지사 기록을 세웠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