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압축작업 본격화…"당국자들이 구체적 계획 짜는 절차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3∼4곳의 장소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고 당국자들이 이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짜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도 환상적이었지만 다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의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일 방북 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동행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 등 '실행계획'(로지스틱스)에 대해 꽤 근접했다면서 "두 정상이 각각 되는 시간과 장소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다. 아직 거기(세부 합의)까지 도달하진 않았지만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후보지가 3∼4곳으로 압축됐다고 밝힘에 따라 역사적인 2차 핵담판이 열릴 장소와 그 시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측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유럽의 제3국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으나 북한이 김 위원장의 장거리 이동 문제 등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전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장소와 시점은 서로 연동된 가운데 중간선거 전 앞으로 당겨질 경우 선거기간 워싱턴DC를 비우기 힘든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상 워싱턴DC로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평양 개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점과 관련해선 준비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가 되지 않을 것이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등 후속 조치 이행을 비롯한 조율작업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경우 중간선거 전 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