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소식통 인용…"美연락사무소 평양 설치, 논의 못한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를 놓고 북미간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당시 북미간에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비핵화 대상 리스트를 둘러싸고 힘든 논의가 있었다며 양측이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봤지만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내용에 관해서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한 회담에서 지난 5월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미국 사찰단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하는 한편 이미 표명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도 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전체 시설이 폐기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을 해도 주한미군 철수와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종전선언을 얻어내기 위해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대상 리스트를 제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현 시점의 비핵화 조치는 종전선언과 걸맞지 않다는 생각을 전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사히는 북한의 추가 비핵화 상응조치로 미국의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시한 한국측 타협안과 관련해선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 합의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힘에 따라 논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의 상응조치 중 하나로 평양에 미국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