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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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원하고 있다고 청와대가 밝히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평소 한반도 평화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왔던 교황의 방북이 실현될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바티칸 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북한지도자 김정은의 메시지를 가지고 교황을 예방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오는 17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가 열린다고 일정을 공개했다. 이 미사는 교황이 아닌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집전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바티칸 뉴스는 교황이 한반도 상황을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으며 2014년 8월 13~18일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황이 방한 마지막 날에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집전하면서 모든 한국인들에게 '의심과 대결'을 버리고 평화 구축의 새 길을 찾으라고 촉구했다면서 교황은 남북한 및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의 뜻을 전달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한번 만나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을 직접 김 대변인에게 전달하고 발표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제가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말했을 때도 허리를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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