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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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중국 정부부처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발언이 나왔다.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급)은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부서다.

중 상무부장은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를 인상하면 중국이 굴복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모른다"며 "(중국은)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외국의 괴롭힘을 당했지만,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조차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의 결심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을 통해 막대한 무역흑자를 올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용한다면 거래 관계가 어떻게 지속할 수 있겠느냐"며 "기업과 소비자들은 그들이 이용당하는지 아닌지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무역전쟁을 향하는 분위기다. 지난 8일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못했다. 대신 성사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만남에서는 ‘각자 할 말만 하는’ 냉랭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관련 질의에 "중국이 보복한다면 추가관세 부과 가능성은 100%"라며 중국에서 수출하는 모든 품목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