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인터넷 통제에 따른 선제 조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다음달부터 14세 미만 청소년의 등록을 차단하고 청소년을 위한 특별 버전을 만든다고 밝혔다.

10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웨이보는 전날 성명에서 14세 미만은 다음달부터 등록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청소년의 안전한 인터넷 사용과 온라인 환경을 맑고 건강하고 더욱 문명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조치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웨이보측은 또 가능한 한 빨리 법과 규정에 맞춰 서핑과 참여가 청소년에 특화된 특별 버전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웨이보측은 "우리는 항상 청소년 보호에 고도의 주의를 기울여왔다"면서 "그들을 위한 더 나은 온라인 환경 창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더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들 수 있도록 우리를 감시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웨이보는 밝혔다.

웨이보의 이런 조치는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데 따른 선제적인 조치로 보인다.

웨이보는 2009년말에 오픈해 지난해 9월 현재 매달 3억7천600만명의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적극적인 사용자 가운데 16%는 18세 미만 미성년자다.

중국 당국이 최근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면서 당국의 감시망이 '빅 브러더'처럼 비대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안은 내달부터 '인터넷 안전 감독.검사규정' 시행에 들어간다.

이 규정이 시행되면 공안은 '인터넷 안전' 명분으로 법원의 영장 없이 인터넷 기업과 인터넷 사용자의 전산 센터, 영업 장소, 사무 공간에 들어가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중국 당국은 최근 중국의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텅쉰망(騰迅網), 중국 뉴스 업계의 신생 강자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오늘의 헤드라인) 등 13개 인터넷서비스업체를 웨탄(約談·사전약속을 잡아 진행하는 조사와 교육) 형식으로 문책했다.

지적재산권 보호가 명분이지만 뉴스 전재에 대한 관리 강화를 통해 미중 무역갈등 속에 여론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은 또 해외프로그램 수입전파에 관한 규정을 마련해 해외 시사뉴스 프로그램 수입을 금지하고 방송기관이 저녁 황금시간대에 해외프로그램 송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中 웨이보, 14세 미만 계정 금지…"청소년 특별버전 만들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