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합참의장 취임…"한반도 안보상황 역사적 대전환기"
박한기 "군사합의 준수되도록 노력…어떤 상황에도 대비"
박한기 신임 합참의장은 11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사항이 준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발생 가능한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태세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대연병장에서 거행된 제41대 합참의장 취임식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사항은 온 국민이 관심을 두고 기대하는 중대한 임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그래서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멈춰서는 안 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국가와 국민이 이 길을 안심하고 담대히 걸어갈 수 있도록 힘으로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 안보 상황은 오랜 대립의 구도에서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역사적 대전환기에 있다"면서 "우리 국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확실히 보위할 수 있는 믿음직한 군의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천하가 태평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의 자세로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 나갈 것"이라며 "이겨놓고 싸우는, 사기 충만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자신의 지휘 방침인 '선승구전'(先勝求戰)의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4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4가지 중점 추진사항으로 ▲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국방개혁 2.0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선(先)진화된 군사역량 확충 ▲ 안보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전구작전 수행능력과 태세를 발전시켜 승(勝)리의 결기로 무장된 사기충천한 군대 육성 ▲ 육·해·공군·해병대의 군심을 결집해 상시 군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구(求)심력 있는 합동성 확립 ▲ 전방위 군사대비태세 및 연합합동작전 능력을 구비해 전(戰)쟁 억제 등을 제시했다.

박 의장은 "모든 장병과 전투부대가 동일한 전략과 작전개념 아래에 전쟁을 수행하도록 군의 전투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며 "유사시 모든 방위 역량을 동원하여 최단기간 내 최소 희생으로 상황을 종결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군 21기로 임관한 박 의장은 제2작전사령관, 8군단장, 제2작전사참모장, 53사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학군 출신으로는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합참의장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