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글로벌 리더 삼성, AI·5G·바이오·전장부품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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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뛴다
삼성그룹은 지난 8월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등 4개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공식 발표했다. 반도체 등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들 미래 성장동력 산업에 과감하게 투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4대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삼성은 2020년까지 4대 신사업에 2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 4개 산업이 대부분 태동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투자금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이 앞으로 집중적으로 키울 신사업을 선정해 외부에 공개한 것은 2010년 5월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았다. 신수종 사업 중 바이오만 이번 4대 신사업에 포함됐다. AI, 전장부품, 5G 통신은 정보기술(IT)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으면서 이번에 새로 뽑혔다. 삼성전자는 AI 역량을 끌어올린 뒤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능을 넣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 세계 6곳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열었다. AI 분야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대니얼 리 코넬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핵심 인재도 빠른 속도로 확보하고 있다.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는 ‘최고연구과학자’를 맡았고, 리 교수는 뉴욕 AI연구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0년까지 한국 AI 총괄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000명의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장 사업은 2016년 11월 인수한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하만은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는 등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첫 공동 개발 작품인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90조원 투자…반도체 ‘초격차’ 유지
삼성그룹은 지난 8월 2020년까지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중 90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연평균 30조원 규모다.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인 경기 평택 반도체 1라인을 동시에 세 개 깔 수 있는 돈이다. 최근 3년(2015~2017년)간 연평균 반도체 설비 투자금(18조4000억원)과 비교해도 63% 많다.
삼성전자는 이 돈으로 평택 반도체 2라인을 신설하는 등 순차적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 화성 공장의 첨단 미세공정인 극자외선 노광(EUV) 라인도 주요 투자 대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산업인 AI,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이겨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초격차’ 전략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TV, 가전,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R&D에 쓴 돈은 16조81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12년 연속으로 미국 특허 취득건수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제품 특허뿐만 아니라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선행 특허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벵갈루루 등 세계 35개 R&D 센터에서 일하는 삼성전자 R&D 인력은 6만5000여 명에 달한다.
● 180兆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2020년까지 투자하기로 한 금액. 삼성전자가 전체 투자액의 90%에 달하는 162조원(연평균 54조원)을 투자한다. 90조원가량은 반도체 부문에 투입한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도 25조원을 투자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4대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삼성은 2020년까지 4대 신사업에 2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 4개 산업이 대부분 태동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투자금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이 앞으로 집중적으로 키울 신사업을 선정해 외부에 공개한 것은 2010년 5월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았다. 신수종 사업 중 바이오만 이번 4대 신사업에 포함됐다. AI, 전장부품, 5G 통신은 정보기술(IT)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으면서 이번에 새로 뽑혔다. 삼성전자는 AI 역량을 끌어올린 뒤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능을 넣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 세계 6곳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열었다. AI 분야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대니얼 리 코넬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핵심 인재도 빠른 속도로 확보하고 있다.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는 ‘최고연구과학자’를 맡았고, 리 교수는 뉴욕 AI연구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0년까지 한국 AI 총괄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000명의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장 사업은 2016년 11월 인수한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하만은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는 등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첫 공동 개발 작품인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90조원 투자…반도체 ‘초격차’ 유지
삼성그룹은 지난 8월 2020년까지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중 90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연평균 30조원 규모다.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인 경기 평택 반도체 1라인을 동시에 세 개 깔 수 있는 돈이다. 최근 3년(2015~2017년)간 연평균 반도체 설비 투자금(18조4000억원)과 비교해도 63% 많다.
삼성전자는 이 돈으로 평택 반도체 2라인을 신설하는 등 순차적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 화성 공장의 첨단 미세공정인 극자외선 노광(EUV) 라인도 주요 투자 대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산업인 AI,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이겨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초격차’ 전략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TV, 가전,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R&D에 쓴 돈은 16조81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12년 연속으로 미국 특허 취득건수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제품 특허뿐만 아니라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선행 특허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벵갈루루 등 세계 35개 R&D 센터에서 일하는 삼성전자 R&D 인력은 6만5000여 명에 달한다.
● 180兆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2020년까지 투자하기로 한 금액. 삼성전자가 전체 투자액의 90%에 달하는 162조원(연평균 54조원)을 투자한다. 90조원가량은 반도체 부문에 투입한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도 25조원을 투자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